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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딜로이트 디지털자산센터장 "RWA·스테이블코인, 금융 인프라 재편 시작" [토크노미 코리아 2026]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15:22

수정 2026.06.11 14:02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6'에서 김경호 한국 딜로이트 디지털자산센터 센터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6'에서 김경호 한국 딜로이트 디지털자산센터 센터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를 재편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차세대 금융 주도권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도 제도 정비를 기다리기보다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은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6'에서 "전통 금융기관 본업의 핵심 인프라가 블록체인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RWA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재편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체인 RWA 시장 규모는 276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0% 성장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80억달러를 넘어섰다. JP모건의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키넥시스'는 하루 50억달러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7개 은행이 공동 스테이블코인 추진에 나선 상태다.



자본시장 구조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기업들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의 대안으로 토큰증권(STO)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IPO는 평균 2700만달러 수준의 비용과 1~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STO는 수개월 내 발행이 가능하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JP모건은 토큰화 예금을 기반으로 기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도 은행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히고 있다. 결제 시장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자는 솔라나 기반 USDC 정산을 도입해 기존 카드 결제망을 블록체인 기반 정산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서클은 USDC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 간 실시간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블랙록의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BUIDL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토큰화해 24시간 보유·이전·담보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총자산 규모는 약 24억달러 수준이다.

김 리더는 한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적 방향을 결정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은행 중심의 발행 구조를, 금융위원회는 기술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조직 구축과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RWA·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승자는 단순히 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이 아니라 발행·결제·수탁·검증·데이터 인프라를 장악하는 기업"이라며 "국내 법안을 기다리기보다 홍콩·싱가포르·UAE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역량을 축적한 뒤 국내 시장 개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