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일주일째 봉쇄하면서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체육단체 직원들이 업무 재개를 위해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혀 결국 발길을 돌렸다.
11일 체육계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및 산하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장 앞에 모여 업무 복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직원들은 "일터에 돌아가고 싶다", "최소한의 업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며 "체육단체 직원들도 국민이라면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에도 체육단체 직원들은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대한체육회와 각 체육단체 직원들은 지난 10일 오전 8시 15분께 경기장 게이트 앞에서 시위대에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며 약 2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오전 10시께 철수했다.
당시 경찰도 타협안을 제시했다. 직원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시위대 대표가 내부에 동행한 뒤 반출 물품을 모두 검사하는 방안을 제안했음에도 시위대 강경파는 "안에 있는 것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 "업무 방해를 하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만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경기장 봉쇄가 길어지면서 체육단체들은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36개국 선수단이 참가한다. 관련 자료와 비품이 모두 경기장 안에 있어 업무가 중단된 상태"라며 "국내대회라면 일정 조정이 가능하겠지만 국제대회는 그럴 수 없다"며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란 점을 밝혔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훈련 장비를 찾으러 온 유소년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을 둘러싸고 소지품 검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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