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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은 안 내도 되니 자리만 채워달라"...직장 동료 '재혼' 챙겨야 하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경조사비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아직 미혼인 평범한 직장인이 직장 동료의 '두 번째' 결혼식 참석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재혼하는 직장 동료 결혼식 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A씨는 최근 동료 B씨의 재혼 소식을 접했다. 이미 B씨의 첫 번째 결혼식에 참석해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던 A씨는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B씨가 직접 다가와 결혼식 참석을 간곡히 부탁하고 나섰다.

B씨는 재혼이라는 특성상 하객(결혼을 축하하러 온 손님)이 너무 적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심지어 축의금(결혼을 축하하는 뜻으로 내는 돈)은 절대 낼 필요가 없으니, 그저 와서 밥만 먹고 자리를 빛내달라는 당부까지 더했다.

하지만 A씨는 "예식장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적지 않은 거리인 데다, 별도의 교통편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면서 "남의 결혼식을 두 번이나 챙기는 것도 유난스러운 데다, 아무리 축의금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어도 막상 빈손으로 가서 밥만 먹고 오기에는 몹시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결국 식장 문을 넘는 순간 최소한의 밥값이라도 쥐여주고 나와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혼인 A씨가 굳이 왕복 3시간의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의 잔치를 두 번이나 챙기는 것은 시간적, 금전적 낭비", "인간관계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인의 마음이 편한 것이 최우선", "동료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사람 수가 부족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축의금까지 사양하며 부탁한 상황이라면, 부탁을 들어줘야 도리", "굳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따지기보다 기분 좋게 축하해주고 오는 것이 이득일 것" 등의 의견을 냈다.

직장 생활 속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조사 문화. 다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씁쓸한 인간관계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이번 논란은, 과연 우리는 동료의 두 번째 출발을 어디까지 그리고 어떻게 축하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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