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유럽순방 중에도 국내현안 챙긴 李대통령…화상 수보회의 주재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 대통령, 이탈리아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참정권침해 문제제기 다 수용"
"부정선거론, 본질왜곡"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14일 청와대에서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화상회의로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4일 청와대에서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화상회의로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로마(이탈리아)=최종근 기자】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 외교 일정과 별개로 직접 국내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빈 방문 등 촘촘한 정상외교 일정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당의 정치 기조와 주가조작 의혹 등 국내 현안에 잇따라 메시지를 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 및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직접 점검했다. 해외 순방 중 이뤄지는 첫 수석보좌관회의다.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순방 기간 중 현안 대응을 비롯 국정 운영의 공백을 없애기 위한 회의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순방 기간과 직후에도 국정운영에 조그만 차질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는 현지시간 오후 2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9시에 열렸다.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은 청와대로 출근해 영상으로 진행된 회의에 참석했다.

수석보좌관회의 안건은 정무수석실이 마련한 '선관위 국정조사 및 제도 개선 추진 계획'과 민정수석실이 준비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검경 합동 수사 본부 발족 및 상황' 경제성장수석실이 마련한 '외환 금융시장 동향 및 물가 관련 대책' 순으로 보고와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어쩌다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선 본질을 왜곡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자꾸 들여다볼 때마다 문제다 싶은 게 있다. 국민 여러분 다 아시는 것처럼 참정권 침해의 문제"라면서 "참정권 침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관리 부실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K민주주의, 첨단산업, K컬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뭘 하더라도 지켜야 될 선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명확한 선이 법과 제도 아니겠나"라며 "국민 참정권 침해 사건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강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면 건강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 마련이 보장되고 또 함께 이루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데 이걸 악용을 해가지고 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선거 결과 조작 등등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했다.

또 "더구나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도 하고, 또 주변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무슨 검색 검문 행위도 하고, 또 출입도 막고 이렇게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땅히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에도 엑스를 통해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책임'이라는 장문의 글을 순방 중 이례적으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내부 권력다툼'에 몰두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메시지가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주가조작에 가담한 언론인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엑스에 "비정상의 정상화, 패가망신하는 주가조작 이제 그만하시고 정론직필하는 정상적 언론인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기자 정보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국내 현안 #화상 수석보좌관회의 #지방선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