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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일본 패싱" 닛케이 보도에…"한심하다, 또 잃어버린 30년" 비관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4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아시아 순방 일정 중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X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4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아시아 순방 일정 중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X 캡처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과 대만을 방문하고도 일본은 일정에서 제외한 걸 두고 일본 내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젠슨 황, 한국·대만 방문 상세히 보도한 일본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4일 황 CEO의 최근 아시아 순방을 분석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의 경쟁력 저하뿐 아니라 AI 혁명에서 일본이 뒤처질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사는 황 CEO가 한국에 방문한 첫날인 지난 5일 저녁 홍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한 사진을 사용했다.

황 CEO는 지난달 말 고향인 대만을 찾아 약 2주간 머물며 TSMC와 폭스콘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잇달아 만나며 대만에 연간 1500억 달러(약 22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한국을 방문해 SK와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고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하는 등 3박4일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이번 아시아 방문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닛케이는 황 CEO가 한국과 대만을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팹리스 기업으로서 생산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문은 "한국과 대만은 엔비디아 공급망에 없어서는 안 될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AI 파트너로 매력 떨어진다" 지적

반면 일본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비해 파트너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며 "반도체 제조장비와 웨이퍼 등 소재 분야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직접 연결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AI 산업을 이끌 만한 글로벌 기업의 부재도 한계로 꼽혔다. 닛케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투자 규모 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는 한국과 대만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황 CEO가 직접 시간을 내 찾아갈 정도로 매력적인 기업이 일본에 얼마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AI 혁명 시대에 일본이 엔비디아와 같은 선도 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과 국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디지털 무역수지는 악화하는 추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월 미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입 증가에 따른 디지털 적자가 오는 2035년 18조엔(약 170조7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日네티즌 "나태한 교육과 평등주의에 빠져 추월당해"

해당 소식에 일본 현지 반응도 비관적이었다.

"한국이나 대만기업에 비해 일본 기업들이 상당히 형편없으니 지나쳐가는 건 당연하다", "너무 한심하다.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이 나태한 교육과 재능을 억누르는 평등주의적 교육에 빠져 있는 동안 중국, 한국, 대만은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엘리트 교육을 '국가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기술 중심의 교육으로 변모해 왔다"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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