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위 왔다가 연애까지?"…잠실 개표소 집회서 번진 '올공 헌팅'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앞 봉쇄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이성과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헌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애국심 하나면 됨" SNS에 소개팅 모집 글

정치 성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현상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가 하면 집회의 본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애국 오프라인 소개팅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연애해서 이 나라 출산율 살리겠다는 애국심 하나면 된다"는 소개팅 조건과 함께 "온라인이 어색한 사람, 직접 만나서 시작하고 싶은 사람 신청은 프로필 링크"라고 적었다.

/사진=스레드 캡처
/사진=스레드 캡처

"취지 변질" vs "정치성향 같은 사람끼리 결혼할 기회" 갑론을박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림픽공원에 여신 떴다"거나 "올림픽공원에 가면 잘 생기고 예쁜 사람 많다", "시위 도중 마음에 드는 이성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올공 헌팅'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국민일보는 올공 헌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선남선녀가 만나면 좋은 것 아니냐', '같은 정파(우파)끼리 만나 결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응답자의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하거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실을 전했다. 정치적 가치관이 개인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집회 현장에서의 자연스러운 교류 자체는 문제 될 게 없지만, 만남 문화가 과도하게 부각될 경우 집회의 본래 목적과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14일 기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약 600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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