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에 日국채 랠리…10년물 2.56%까지 급락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유가 급락
인플레 우려 완화…전 만기 국채 강세
엔저·고유가 부담은 여전
BOJ 회의 앞두고 관망 심리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결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지며 15일 일본 장기 국채금리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5%포인트(p) 하락한 2.580%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2.565%까지 떨어지며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시장을 움직인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 해군 봉쇄 해제를 언급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원유시장이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밀리며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곧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국채 매수세가 전 만기 구간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1.390%로 0.025%p 내렸고 5년물은 1.860%로 0.040%p 하락했다. 20년물 역시 3.445%까지 떨어지며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9월 만기 국채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엔 상승한 128.28엔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안팎에서 움직이며 엔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저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일본 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장 초반 강한 매수세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금리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OJ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과 물가 전망 변화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