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훈풍에 日닛케이지수 4.99% 급등…7만선 눈앞
美·이란 전투 종결 합의에 투자심리 급반전
4.99%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AI 대장주부터 경기민감주까지 동반 급등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5일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결 합의 소식에 6만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자동차·항공·건설·화학 등 경기 민감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7만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7.46(4.99%) 오른 6만9317.5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상승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장중에는 한때 6만9600선을 돌파하며 7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 급등의 이유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이 전투 종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재확인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우려도 함께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국 금리 하락 기대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휴전 가능성 정도는 예상했지만 종전 합의와 유가 하락, 금리 하락까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AI와 반도체 관련주였다.
도쿄일렉트론은 장중 10%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13% 급등했고, 이비덴은 19%, 어드반테스트는 8%, 키옥시아홀딩스는 11% 상승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무라타제작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양유전도 19%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 상승 피해주로 분류됐던 업종들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성건설은 장중 12%, 가시마건설은 10% 상승했다. 일본항공(JAL)과 ANA홀딩스 등 항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미쓰이화학 등 화학주도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주 역시 일제히 올랐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유가와 공급망을 둘러싼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상승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급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상승세를 단순한 AI 랠리가 아니라 전면적인 강세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까지 급등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콤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종전 합의 이후에는 유통·식품 등 내수주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엔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상황을 버블 국면 초기 단계로 평가하기도 했다.
뉴버거버먼의 구보타 게이타 일본주식운용부장은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며 "버블 장세란 원래 이런 모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자산운용의 기노시타 도모오는 "이 정도 상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 7만선'이 더 이상 상징적인 저항선이 아닌 단기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