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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아파트 줄게 비번 다오"…예비 며느리 향한 시댁의 '10가지 조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시댁으로부터 8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지원받는 대가로 '현관 비밀번호 공유', '남편에게 잔소리 금지' 등 10가지 조건을 제시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8억짜리 아파트 해준다는 시댁의 조건 10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시댁에서 신혼집을 지원해 주는 대가로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며, 고가의 아파트를 받는 감사함과 과도한 통제 사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A씨가 공개한 시댁의 요구 사항은 며느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부부 관계와 사생활에까지 깊숙이 관여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댁 교류와 관련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거나 방문해 식사를 함께해야 하며, 연 4회 치러지는 제사에 반드시 참석해 준비를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명절에는 시댁에서 먼저 이틀을 보낸 뒤 친정에 가야 하고, 시댁 식구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외워야 하며, 매년 한 번은 시댁 식구들과 해외여행을 함께 가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자녀 계획과 부부 생활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도 엿보였다. 시댁은 결혼 후 반드시 아이를 출산할 것을 못 박았으며, 남편의 소비나 금전 문제에 대해 잔소리하지 말 것, 회식 등으로 귀가가 늦어지더라도 며느리가 불만을 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집 현관 비밀번호를 시부모와 공유하고, 제공받은 아파트를 매도하거나 이사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상의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거액의 경제적 지원'과 '개인의 자유 침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측은 심각한 주거난 속에서 8억 원이라는 경제적 지원이 갖는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신혼부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만큼 당연히 감사해야 할 일",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증여받는 대가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조건", "오히려 시댁에서 사전에 명확한 조건을 제시해 주는 것이 훗날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방지하는 길"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조건이 지나치게 권위적이며 부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 측은 "시댁이 돈을 무기로 며느리와 아들 부부의 삶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남편에 대한 잔소리 금지나 현관 비밀번호 공유 같은 조항은 사생활 침해다", "80억 원을 줘도 저런 족쇄는 차지 않겠다. 한 번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면 앞으로 시댁의 간섭과 갑질이 더욱 심해질 것" 등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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