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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해운 "자바섬 3대 항만에 역량 집중…인도·중동까지 브릿지 역할"[②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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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
자사 모선 투입 1년…자카르타·스마랑·수라바야 '삼각 거점' 강화
RPA·AI 시스템 동남아 커스터마이징 예고
하반기 남중국 직항 서비스 확장 검토

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앞열 오른쪽부터 다섯번째)이 16일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앞열 오른쪽부터 다섯번째)이 16일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은 인도네시아 해운 시장을 "아직 개척해야 할 여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1만 7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해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화물·물류 시장 규모가 2026년 1393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6%대 성장이 전망되는 등 잠재력이 거대하다.

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이 16일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이 16일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글로벌 허브 포트를 인도네시아와 연결"

김 지점장은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자바섬의 자카르타·스마랑·수라바야 3대 항만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 남중국 직항 서비스 확장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연계한 로컬 피더(내륙 연결) 네트워크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도와 중동 지역까지 아우르는 노선을 개설해 동북아와 인도를 잇는 '중추적 브릿지'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다. 수마트라와 술라웨시 지역의 중소항만(Out Ports) 네트워크 역시 확장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한층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본사에서 도입한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와 AI(인공지능) 시스템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맞게 최적화해 동남아 권역에서 한 차원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태국 서비스에서 거둔 시너지를 인도네시아로 이식해, 강소 선사만의 기동력으로 틈새시장(니치마켓)을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천경해운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정기 서비스는 주 2항차(자사 모선 1항차, 교환 1항차) 직항 항로다. CNC·PIL과 공동 운항하는 CIK 항로는 자카르타~스마랑~호치민~부산~인천~상하이~닝보를 기항하며, HMM과 선복을 교환하는 KIS 항로는 자카르타~수라바야~인천~부산~상하이를 촘촘히 잇는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스마랑-인천 직항 서비스'다. 국적 선사 중 이 구간을 직항으로 잇는 곳은 천경해운이 유일하다. 김 지점장은 "다른 국적 선사들이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집중할 때, 스마랑-인천 직항을 뚫어낸 것이 천경해운만의 확고한 차별화 포인트"라며 "내부 주요 섬과의 연계를 강화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천경해운은 지난해 2700TEU급 신조선을 인도네시아 항로에 전격 투입하며 자사 모선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기존 대리점 체제에서 벗어나 전담 조직 운용으로 전환하며 현지 밀착 영업에 나섰다. 현재 자카르타 지점은 김 주재원(지점장)을 필두로 영업, 운항·업무, 고객서비스, 재무 등 총 29명의 현지 인력이 수라바야와 스마랑의 연관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2025년 CIK항로에 천경해운 스카이 프라이호가 자카르타(탄중프리옥)에 처음 기항한 후, 관계자들이 이를 기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
2025년 CIK항로에 천경해운 스카이 프라이호가 자카르타(탄중프리옥)에 처음 기항한 후, 관계자들이 이를 기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

"차이나 플러스 원 효과 체감"…중국·러시아 화주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효과는 인도네시아 현장에서도 강렬하게 감지된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규모와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라며 "천경해운 역시 수입 화물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선적돼 들어오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중국 및 러시아 화주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입 품목은 원부자재와 기계 부품류가 압도적이며, 수출은 팜오일 관련 제품과 목재류가 주를 이룬다. 항만별 특성도 뚜렷해 자카르타는 의류(가먼트)·팜오일·식품류를, 스마랑과 수라바야는 목재류를 주로 취급한다. 전체 물동량의 50% 이상을 자카르타가 소화하고, 나머지를 스마랑과 수라바야가 분담하는 구조다.

글로벌 공룡 선사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김 지점장은 "머스크, MSC, CMA CGM 등 대형 글로벌 선사들이 시장을 견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면서도 "대형 선사와는 선복 교환 등 협력할 부분은 철저히 협력하되, 우리는 소형 화주를 위한 '맞춤형 특화 서비스'로 수익성이 높은 화주군을 집중 공략하는 우회 전략을 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당부했다. 김 지점장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 속에서 인도네시아 해운·물류 시장의 팽창은 기정사실이지만, 이미 다국적 기업들의 격전지인 만큼 장밋빛 전망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며 "물류 변수와 리스크가 도처에 산재한 지역인 만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우수 인재 확보가 궁극적인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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