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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계약도 "엄마랑 통화할게"...마마걸 아내 둔 3년 차 남편의 한숨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30대 남성이 사소한 가전제품 구매부터 중대한 집 계약까지 모든 것을 친정어머니와 상의하고 의존하는 아내로 인해 심한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전제품 교체까지 최종 결정권자는 장모님

16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33살인데 아직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결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3년 차 남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아내와 사이는 좋지만, 결혼하고 나서 알게 된 아내의 한 가지 습관 때문에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가전제품 교체나 여행지 선정 등 가정 내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기 전 반드시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구한다. A씨는 "냉장고를 바꿀 때도, 여행을 어디로 갈지 정할 때도, 소파를 살 때도 예외 없이 장모님과 통화한다"며 "심지어 얼마 전 세탁기가 고장 나 새로 알아보는 과정에서는 장모님과 무려 40분 동안 통화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초반에는 친정 가족 간의 우애가 깊다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점차 부부간의 합의가 무시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됐다. 부부가 이미 충분히 상의해 끝낸 사안조차 장모의 의견 한마디에 쉽게 뒤집히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참다못한 A씨가 "그럼 나와는 왜 상의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아내는 "엄마가 이런 건 (살림이나 인생 경험이 많아) 더 잘 안다"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A씨를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A씨는 "장모님이 싫은 것은 절대 아니며 저에게도 무척 잘해주시는 좋은 분"이라면서도 "하지만 가끔은 내가 이 집의 남편인지, 아니면 그저 '참고 의견 1번'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부부의 중대사인 '집 계약'과 관련해서도 아내가 "장모님 의견을 듣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해 A씨는 깊은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혼한 건 우리 둘인데, 우리 집의 최종 결재권자가 따로 있는 느낌"이라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맺었다.

"부부가 중심 돼야" vs "조언 구할수도" 팽팽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다수의 누리꾼은 부부의 독립성 결여를 지적하며 A씨의 심정에 깊이 공감했다. 이들은 "33살이나 먹고 가전제품 하나 스스로 못 고르는 건 심각하다", "결혼했으면 부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남편이 허수아비가 된 기분일 것",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부부 주도권을 가져오도록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살림 경험이 많은 친정엄마에게 조언을 구하는 건 흔한 일이다", "장모가 남편을 무시하거나 억지로 간섭하는 게 아니라면, 단순히 딸이 엄마를 의지해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정도로 볼 수도 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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