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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장기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기대... 해운업계는 신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타결된 미-이란 간 합의와 관련해 중동의 핵심 유동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통행료 없이 장기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통행 절차와 안전 확보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실무 기술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상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공식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란 관영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이 60일동안 통행료 징수없이 개방될 것이며 그 이후는 오만과 공동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란이 다시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박 추적 조사기관 케플러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페르시아만에서 선박들의 대규모 이동이나 급격한 통행량 증가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상반된 진단을 내놓았다.

글로벌 해운사들과 국제 해운 단체들은 공식 협정이 체결되고 구체적인 안전 기준이 나올 때까지 현장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유조선 선사 프론트라인의 라르스 바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협정이 정식 서명되면 선박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항 프로토콜에 대한 명확한 문구가 아쉽다. 며칠 내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론트라인은 현재 5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상태다.

국제해사기구인 빔코는 미국과 이란의 발표가 구체적이지 않아 정확한 통항 시점과 안전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야콥 라르센 빔코 해양안전보안 책임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발표 양상과 세부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체감하는 보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현시점에서 선박들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협 내 매설된 기뢰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이달 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했다고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닐스 라스무센 빔코 수석 해운 애널리스트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며 "합의 발표가 실제 현장 상황을 바꾸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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