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온프레미스' 방식 AX, 유럽 현지 기업에 통했다"
빅터 멘도사 한컴 유럽 전략·제휴 총괄 이사 서면 인터뷰
[파이낸셜뉴스]한컴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다수의 파트너사를 보유한 현지 전문가를 총괄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인공지능(AI) 주권 요구가 빠르게 제도화된 유럽 시장에서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6일 파이낸셜뉴스는 한컴 유럽 전략·제휴 총괄 이사 빅터 베네가스 멘도사 이사(사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 계획을 들어봤다.
빅터 이사는 독일 국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개발과 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이버보안 인프라를 비롯해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시장과 파트너 생태계 구축 등을 전문 분야로 활동하고 있다. SaaS 분야 사업개발 17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현재 IT 사업개발 기업인 '쇼어라이언(ShoreLion)'을 공동 설립해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현지 고객 및 파트너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빅터 이사는 "유럽의 공공기관, 의료기관, 금융사, 핵심 인프라 운영사는 AI 전환(AX) 압박이 크지만 데이터 외부 유출 우려로 AI 도입을 주저해왔다"며 "한컴의 온프레미스(데이터 내부 운용) 방식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푼다"고 한컴 합류 배경을 밝혔다.
한컴의 온프레미스 방식은 데이터를 기관 인프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데다, 탄탄한 문서 처리 역량과 맞물려 유럽 시장과의 적합성이 분명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컴은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데이터를 기관 인프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기업이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한컴이 36년간 축적한 탄탄한 문서 처리 역량과 맞물려 유럽 시장과의 적합성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빅터 이사는 "규제 산업 영역에 속한 고객사들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보내기만 해도 조달·컴플라이언스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한컴이 데이터를 고객 인프라 안에서만 다룬다는 점을 이해하자, 고객사들이 '검토'에서 '실행 계획'단계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 7불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차세대 소버린 에이전틱 OS 유럽 현지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 상태다.
빅터 이사는 "폴란드는 규제 환경, 두터운 현지 파트너 생태계,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관계가 한컴이 유럽 시장에 어떻게 맞물리는지 처음으로 시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라며 "파트너사들은 공공행정·의료·금융·보험 고객에 직접 닿아 있는데, 모두 온프레미스 AI가 가장 절실한 분야"라고 전했다. 특히 "폴란드에서 한컴의 온프레미스 모델이 검증되면 DACH 시장은 자연스러운 다음 무대"라며 "폴란드에서 만드는 파트너 주도 모델은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이번 빅터 이사 영입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유럽 법인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빅터 이사는 "폴란드와 DACH가 토대이지만, 주권 AI라는 화두는 유럽 대륙 전체에 걸쳐 있다"며 "이를 위해 유럽 시장에서 한국의 첫 레퍼런스를 만들고, 이 같은 레퍼런스를 통해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를 쌓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