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치는 이유, 침실보다 낮 시간에 있다"
생체리듬 관리가 숙면을 좌우한다
아침 햇빛·규칙적 운동 세로토닌 활성화
밤에는 멜라토닌 분비 환경 조성해야
[파이낸셜뉴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숙면을 위해서는 잠들기 직전의 습관뿐 아니라 하루 전체의 생체리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6일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아침에 생체시계를 제대로 동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로토닌이 충분히 활성화돼야 밤 시간 멜라토닌 분비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면이 인체의 24시간 생체시계인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 불면 증상뿐 아니라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 시간의 활동이 밤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침 햇빛을 충분히 쬐고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면 세로토닌 활성화가 촉진되고, 이후 밤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세로토닌은 햇빛과 신체 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자연광은 일반적인 실내 조명보다 훨씬 강한 자극을 제공해 생체시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일정한 속도의 걷기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생체리듬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밤에는 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은 어두운 환경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늦은 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밝은 실내조명에 오래 노출될 경우 분비가 억제돼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세로토닌이 충분히 생성됐더라도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신호가 약해질 수 있다"며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조명을 어둡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수면의 질은 밤에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형성되는 생체리듬에 의해 좌우된다. 아침에는 햇빛과 활동량을 늘리고, 밤에는 빛 자극을 줄여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생활습관이 숙면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제시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