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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암 1위 '전립선암' 의료계 "PSA 국가검진 도입 더 미뤄선 안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령화에 10년 새 신규 환자 2배 이상 증가
초기 단계 발견하면 5년 생존율 95% 이상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시스템 도입 시급"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적 차원의 PSA 검진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적 차원의 PSA 검진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립선암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남성암 발생 1위에 오른 가운데,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가 차원의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진 도입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전립선암이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는 질환인 만큼 개인 선택에 맡겨진 현재의 검진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전립선암 FACT SHEET'를 발표했다. 학회는 국내 전립선암 발생 증가와 의료 부담 확대 현황을 소개하며 조기검진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만3928명으로 2014년 1만1095명보다 약 2.6배 증가했다. 전체 남성암 가운데 15.0%를 차지하며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연령 구조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해 단순한 고령화 현상을 넘어 질병 자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 발견이 생존율 좌우, PSA 검진 사각지대 해소 필요
학회는 전립선암의 가장 큰 문제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암이 전립선 내부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받을 경우 치료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혈액검사만으로 시행할 수 있는 PSA 검사가 현실적인 조기 발견 수단으로 제시됐다. 검사 부담이 크지 않고 비교적 간편해 50대 이상 남성을 중심으로 정기 검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PSA 검사가 국가 암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임의검진에 의존하고 있다. 학회는 이 같은 구조가 검진 접근성의 격차를 만들고 잠재적 환자를 놓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FACT SHEET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 접근성 차이가 확인됐으며, 최상위 소득계층과 일부 계층 간 발생률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학회는 이러한 차이가 실제 질병 발생보다는 검진 기회와 의료 이용 차이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사질환·생활습관도 영향 "국가 차원 정책 논의 시급"
이번 조사에서는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과 복부비만, 운동 부족이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 관련성을 보였으며, 장기간 흡연자의 발생 위험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기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한 예방 전략으로 제시됐다.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이미 국내 남성암 발생 1위에 오른 중요한 보건의료 과제지만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체계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질병 부담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조기검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되느냐 여부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PSA 기반 검진의 전이성 암 감소 및 사망률 저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이 국내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음에도 국가 암검진 체계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거주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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