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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장관이 일본은행 그림자 총재"…日금리인상에 美압력설

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하며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시장에서 '그림자 일본은행(BOJ) 총재'로 불리고 있다고 닛케이가 17일 보도했다. 이는 금리정책 결정 과정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보다 막후 영향력이 더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11일 방일 당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에게 "지금 금리를 올려두는 편이 향후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주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결국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 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기류를 의식해 움직임이 늦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약 일주일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베선트 장관은 우에다 총재와도 직접 만났다. 회담 직후 그는 자신의 엑스(X)에 "우에다 총재가 일본의 금융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재무성 간부는 이를 두고 "금리 인상 결단을 망설이던 일본은행의 등을 강하게 민 셈"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단순한 친(親)일본적 메시지가 아니라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투자자금의 일본 회귀를 촉발해 미 국채 매도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국 경제에 파급 효과가 미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기류를 감지한 일본 정부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총재는 3개월 만에 총리 관저에서 회동했고, 우에다 총재는 "다양한 측면에서 유익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를 계기로 6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앞서 중동 정세 긴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던 4월 말 회의 당시에는 투자 심리 위축을 우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총재 회동 전후로 "글로벌 흐름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됐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닛케이는 결국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장 압력과 미국의 요구라는 '두 개의 외압'에 밀려 이뤄졌다는 인상이 짙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이 벌써부터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정책 결정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흐름을 두고 "외부 압력에 의존해 온 일본 금융정책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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