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삶 그 자체"…방시혁·루시안 그레인지가 말한 음악과 경영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음악산업을 대표하는 두 리더가 서울 용산 하이브 본사에서 마주 앉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회장은 90분간의 대담을 통해 음악에 대한 철학과 경영 비전, 그리고 글로벌 음악산업의 미래를 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를 "산업을 발전시킨 리더", "전략적 파트너"라고 평가한 두 사람은 음악을 '삶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8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 의장과 그레인지 회장은 지난 16일 사내 타운홀에서 10대 시절 음악에 처음 빠져든 순간부터 음악 산업에 종사하며 겪은 고충, 경영 철학, 기술 변화 속 음악 비즈니스의 미래까지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200여명의 구성원이 참석했으며 미국·일본·인도·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법인 임직원들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이번 대담은 그레인지 회장이 방 의장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성사됐다. UMG는 전 세계 음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음악 기업으로, 세계 4위 음악회사가 된 하이브와 음반원 유통,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이날 대담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눈길을 끌었다. 방 의장은 그레인지 회장에 대해 "수많은 외부 환경 변화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며 "많은 리더들이 기업을 위해 일할 때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산업 전체가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리더"라는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레인지 회장도 방 의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레인지 회장은 "방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문화를 만들었다"며 "(방 의장은)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이것이 그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을 갖춘 동시에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이룬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경영 철학의 출발점 역시 '음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레인지 회장은 "어떤 책임을 맡든 결국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며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들 속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기업은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의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음악을 통해 팬들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위로하고 삶의 힘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담 말미에는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두 사람은 음악을 '삶' 그 자체로 정의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다"고 답했고, 방 의장은 "음악은 곧 삶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와 UMG는 2017년 방탄소년단 일본 음반 유통 계약을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위버스 협력과 합작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으며, 2024년에는 글로벌 음원 유통과 북미 프로모션 지원 등을 포함한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확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