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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소매판매 0.9% 증가...유가·환급금이 살린 소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견조한 소비 흐름을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4월 증가율은 기존 0.5%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소매판매 증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최근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주유소 매출도 크게 늘었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명목 매출 증가를 제외하더라도 소비는 비교적 견조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 항목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원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음식서비스 제외)는 5월 0.7%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소비를 떠받친 것은 세금환급금과 증시 상승이었다. 미국 가계는 올해 대규모 세금환급금을 받은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까지 누리면서 소비를 확대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저축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저축률은 지난 4월 기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PNC파이낸셜은 자체 분석을 통해 "가계가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세금환급금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환급금 규모가 적은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환급금 소진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환급금 규모 하위 25% 가구는 올해 환급금의 60% 이상을 이미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43%와 비교하면 소비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매판매 호조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유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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