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잡고 버틴 2시간…'올다르크', 유승민·국민의힘 설득에 무슨 말 했나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문은 한 여성의 완강한 저지 앞에 끝내 열리지 못했다.
이날은 잠실 개표소인 경기장을 시위대가 봉쇄하면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 단체 관계자들이 열흘째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체육 단체당 두 명씩 순차로 경기장 내 사무실에 들어가 업무 물품을 가져오고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 두 대가 동행해 생중계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현장의 시위 참가자 다수가 동의를 표하며 중재안은 사실상 추인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여성은 "비키면 다 뺏긴다"고 주장하며 두 시간 동안 문 고리를 붙잡고 버텼다.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국민의힘 의원 등이 현장에서 설득에 나섰지만, 여성은 자신의 생각을 꺾지 않았다.
이후 온라인 보수 커뮤니티에선 이 여성을 올림픽공원의 잔다르크라는 뜻의 '올다르크'로 불렀다. 경찰은 현재 해당 여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 앞을 막은 여성 A씨를 설득하는 작업은 두 시간 내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국민의힘 당직자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의 철수 요청에 일관된 답을 내놓는 A씨의 대화 모습이 나온다다. 영상의 타이틀은 '올다르크 협박하는 국짐 의원들'이다.
이준우 미디어대변인이 "모두가 합의해 진입하려고 한다. 혼자만 고집을 부려 막겠다는 이것도 폭력"이라며 철수를 요청하자 "나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맞선다.
이 대변인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았나. 다수결에 따라 터준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A씨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미애 의원도 나섰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여기 왜 왔겠나. 충돌이 생겨 누군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뛰어 왔다"고 재차 설득하지만, A씨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도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을 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정권을 빼앗겼다. 증거보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는 체육인들을 대신해 A씨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유 회장은 "여기 계신 분들도 똑같은 국민이고 시민이며 투표를 한 분들인데 피해를 입고 계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지금 비키는 것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한 체육관계자가 "저는 지금 여기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거들자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어쩌라는 말이냐)"이라고 반문한다.
결국 설득은 실패로 끝났고 이튿날 유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와 체육단체 간) 협조가 됐다고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 한 분 설득이 안 됐다"며 "2시간 정도 설득하다가 결국 철수했고 체육단체들이 굉장히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경기력이 생존이고 행정지원 인력에게는 급여와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며 "최소한의 행정 업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장 출입구를 막은 A씨는 경찰의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7일 핸드볼경기장 출입을 막아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의혹과 관련해 피해 상황과 증거자료를 분석하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A씨에 대한 무료 변론을 자청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개표소 무단 진입을 막은 애국 동지를 경찰이 수사하겠단다. 그녀가 뭘 잘못했다고"라며 "(그 여성을) 무료 변호하겠다. 다른 변호사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