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AI·데이터·에너지 중심 인프라 전환해야…지자체 경쟁력 좌우"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인프라 투자가 2050년까지 151조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인프라 시장의 중심축이 AI, 데이터, 에너지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역시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넘어 디지털 기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프라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8일 삼일PwC가 발간한 '글로벌 인프라 아웃룩 2025~2050'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인프라 투자는 실질 기준 2024년 4조4000억달러에서 2050년 6조9000억달러로 약 54%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약 18억명이 추가로 도시에 유입되면서 교통, 에너지, 데이터 인프라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인프라 시장은 디지털, 교통, 전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디지털 분야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교통 인프라는 스마트 모빌리티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전력 인프라 역시 탈탄소와 전기화 흐름에 맞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송배전망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프라의 개념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산업별 자산 중심의 인프라에서 벗어나 디지털·에너지·산업·사회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으며, 효율성보다 회복탄력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인프라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은 경제 다각화 전략과 대형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아프리카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힘입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신규 인프라 구축보다 노후 시설 현대화와 재투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도시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인프라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AI와 데이터, 에너지 중심으로 투자 흐름이 이동하는 만큼 행정 서비스와 교통, 에너지 관리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실제 운영 효율을 높이는 '운영형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형 전원과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확대하고, 민관협력(PPP)을 통한 장기 투자 모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사회 참여와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도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
김동수 삼일PwC 지자체·대기업·대학 협력 플랫폼 리더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의 중심이 건설에서 AI·데이터·에너지 기반의 운영형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며 "도시와 지자체가 이러한 전환의 핵심 실행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인구 감소와 재정 여건 악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인프라 투자를 단순한 SOC 확장이 아닌 지역 산업과 일자리, 데이터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와 AI 기반 행정 서비스, 분산형 에너지 인프라가 향후 지자체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