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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I 윙맨 곧 온다"…자율 무인기 시대 청사진 제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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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

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윙맨이 조만간 우리 국내에 나타날 것이다. 사람이 견딜 수 없는 10G, 11G도 견디고, 연료만 받쳐준다면 비행 시간도 무한정으로 늘릴 수 있다. 위험한 임무에 사람 대신 들어가 희생되어도 작전을 이어갈 수 있다."

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에서 '항공 분야 피지컬AI의 부상: 무인 드론의 실전 진화와 기술 로드맵'을 주제로 한 말이다.

피지컬AI는 센서·로봇·기계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인식·판단·행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비행체에 특화된 피지컬AI는 조종사의 개입 없이 복잡한 비행을 스스로 수행한다. 문 센터장은 "항공산업에서 AI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다"며 "반면 방산 분야는 안전이 반대편에 있어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이미 전장에서 직접 사용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문광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시뮬레이션서 실제 비행으로…AI 공중전 진화

그는 AI 공중전 기술이 2020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가상 공중전(도그파이트) 시뮬레이션에서 AI가 인간 탑건 조종사를 5대 0으로 완파하는 것에 이어 2023년에는 X-62A 비스타(VISTA) 시험기가 현실 세계에서 F-16에 AI를 탑재해 실제 교전 비행 수행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 정지 스위치를 누를 필요가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25~2026년에는 실전형 협동전투기(CCA)가 등장했다. 오픈 아키텍처 기반으로 기체와 소프트웨어를 무제한 교차 탑재하고, 대규모 협동 편대비행이 본격화하면서 공군의 무인기 작전 개념이 새롭게 정립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장의 양상도 급변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올해 3월 기준 한 달간 발생한 러시아군 사상자 약 3만5000명 중 96%인 약 3만4000명이 드론 정밀 타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저비용·고정밀 대량 타격 기술이 보편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AI 기반 자율 항법과 전자전 극복 능력이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이 카메라 영상을 보며 항공기를 조종하고 표적을 식별했지만, 지금은 임무 지역만 지정하면 알아서 비행하고 표적을 찾는다"며 "지형을 참조해 GPS 도움 없이 임무를 완수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종말 타격 성공률도 기존 10~20%에서 70~80%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문 센터장은 비용 측면의 비대칭성도 강조했다. 그는 "5000만원짜리 드론을 잡기 위해 10억원짜리 대공미사일을 쏘면 방어하는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크고, 레이더 추적과 파괴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드론이 비대칭 전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개발 무인기 모델. 사진=강구귀
대한항공 개발 무인기 모델. 사진=강구귀

대한항공, 저피탐 편대기 연내 초도비행 목표

대한항공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무인 항공 전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자폭형 드론을 공동 개발하며 비행시험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자폭형 무인드론과 윙맨 개념을 결합한 CCA는 인간 조종사와 협동 작전을 펼치는 전투기로, 대한항공은 스텔스 형상의 저피탐 편대기로 유·무인 복합 편대비행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문 센터장은 "현재 지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초도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저피탐 편대기 형상에서 앞부분만 교체하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개방형 아키텍처 무인기도 추진한다. 여기에 소형·저가·소모성 협동무인기(KUS-FX)도 형상 설계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그는 "소형 CCA는 처음부터 잃어버릴 것을 전제로 싸게 만들어 군집비행이 가능하다"며 "기만·정찰·전자전·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무인기 AI는 임무 성격과 실시간성 요구, 가용 연산자원의 차이에 따라 이원화돼 발전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전장상황 관리와 온보드 엣지AI다. 문 센터장은 "과거 오랜 시간이 걸리던 위성사진 분석을 LLM 추론 능력으로 단 몇 분 만에 끝낼 수 있어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온보드 엣지AI는 통신 두절 등 문제 상황에서 기체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는 "위협 탐지부터 대응 옵션 제시까지 이어지는 OODA(관찰-방향설정-결정-실행) 루프가 90% 이상 단축된다"며 "과거에는 정보·통신 참모와 현장 부대에 일일이 물어 몇 시간이 걸렸지만, 우크라이나의 델타 운용 시스템은 정찰부터 타격까지 단 2분 만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26년 다수 군집 및 자율 협업 실증에 나선다.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의 협업, 자체 연구개발(R&D), 소형 소모성 항공기 설계 등이 핵심이다. 문 센터장은 "AI는 사람보다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만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막는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은 물리적 비행체 성능 한계를 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미래 도심 항공 교통(AAM)의 핵심이 될 지능형 통합관제 솔루션 '어크로스(ACROSS)', 자율형 조종 기반의 미래형 전투 체계, 로봇·AI를 활용한 스마트 정비(MRO) 등을 선보였다. 특히 안두릴과 공동 개발 중인 AI 무인기의 시험비행 영상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군집 드론 전문기업 파블로항공과의 공동 기술 실증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대한항공의 첨단 전략 항공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유관 기관과의 협력 및 투자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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