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가문의 영광"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완성한 '병역명문가'를 아시나요
제2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 개최, 누적 1만 가문 돌파한 '보훈의 저력'
18일 잠실 시그니엘서 제23회 시상식 개최 '별들의 잔치'된 감동 현장
3·1운동 옥고 김재범 지사 후손, '7명 제복 공무원' 박영한 가문 등 화제
'가문의 영광'으로, 대한민국 안보 버팀목 된 숨은 영웅 25가문 예우 포상
[파이낸셜뉴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숙부, 그리고 3대 손자 형제에 이르기까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뜻하는 우리 사회 최고의 성실 복무 인증 제도다. 지난 2004년 제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한 이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숭고한 병역 이행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병무청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 시그니엘 서울에서 '제2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성대하게 개최하고, 대를 이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영예로운 25가문을 선정해 포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며 총 1만511가문, 4만7738명이 병역명문가로 이름을 올리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러한 명문가 가문의 지속적인 발굴이 국가 안보의 인적 기틀을 다지는 것은 물론, 초급 장교 및 병사 지원율 저하라는 시대적 고민 속에서 '자발적 군 복무'의 숭고함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독립운동 정신 계승부터 '제복 입은 영웅들'까지, 가문의 감동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통령 표창 2가문을 포함해 국무총리 표창 4가문, 국방부장관 표창 8가문, 국가보훈부장관 표창 2가문, 병무청장 표창 9가문 등 총 25가문이 훈격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두 가문의 이력은 현장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첫 번째 대통령 표창 가문인 고(故) 김재범 가문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와 궤를 같이하는 애국지사 후손가문이다. 1대 고 김재범 님은 일제강점기 시절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직접 제작·배포하며 시위행진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모진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그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물려받은 후손들은 대를 이어 성실히 군 복무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조상의 유족연금과 퇴직금, 자녀들의 결혼축의금 등을 모아 '3·1장학회'를 설립해 소외된 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귀감이 되었다.
또 다른 대통령 표창 수상자인 박영한 가문은 3대에 걸쳐 무려 13명의 가족이 현역복무를 완수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더구나 이 가문의 놀라운 점은 병역을 마친 이행자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전역 후에도 소방관과 경찰관으로 임용되어 일선 민생 현장에서 제복을 입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사랑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실한 병역 이행이 최고의 가르침"일상 속 존중문화 정착 과제
이번 시상식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는 포상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보 불감증을 불식시키고 군 복무를 마친 영웅들이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예우받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소영 병무청장 역시 이날 축사를 통해 이러한 가치를 적극 강조했다. 홍 청장은 "대를 이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병역명문가를 선정하고 국가가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전제한 뒤, "당당하고 훌륭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 가문들의 모습이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안보 교육이자 위대한 가르침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영예로운 기운이 사회 곳곳에 전해져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국가 존립의 최후 보루인 안보는 이처럼 대를 이어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영웅들의 가문들 덕분에 유지되는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병역명문가에 대한 실질적인 우대 혜택을 다각도로 확대하여 민간 영역에서도 이들이 자긍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교한 보훈 행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