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인니 아웃포트 네트워크 강화"[④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김영욱 장금상선 인도네시아 법인장
한인 기업 넘어 다국적 화주 파트너십 확대
주당 5000TEU 국적선사 최대 선복 운영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 "인도네시아 내 산업 분산과 지방 항만 개발 흐름에 맞춰 아웃포트(Out Ports, 중소항만) 네트워크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광물, 농산품, 소비재, 프로젝트 화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영욱 장금상선 인도네시아 법인장이 찾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이다. 자카르타·세마랑·수라바야 3대 주요 항만 직기항에 더해, 수마트라·칼리만탄·슬라웨시까지 피더(내륙운송) 연계를 촘촘히 엮어 인도네시아 전역을 커버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금상선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는 4개다. PCI 서비스는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연결해 베트남·중국·한국향 제조화물, 소비재, 화학제품, 식품류를 취급한다. PCI2는 자카르타와 세마랑을 연결하고 태국·중국·한국으로 이어지며, 봉제·신발·목재·가구류 화물과 중국·러시아 환적 수요를 담당한다. ANX는 자카르타에서 베트남·홍콩·남중국·인천·부산·울산으로 연결되고, KI1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서 홍콩을 거쳐 한국으로 이어진다.
기항 항만별로 화물 특성도 뚜렷하다. 자카르타는 전자·소비재·화학제품·식품류 등 다양한 품목이 집중되는 인도네시아 최대 물류 중심지다. 세마랑은 중부 자바 제조업 기반으로 봉제·신발·가구·목재류가 강하고, 한국계 및 글로벌 제조기업의 생산 거점과 연결된다. 수라바야는 동부 자바의 식품·농산가공품·화학제품·목재류가 주력이다.
여기에 피더 연계를 통한 아웃포트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2024년 슬라웨시섬 내 빨루 및 끈다리, 수마트라섬 내 빠당 및 꽐라딴중 아웃포트를 인도네시아 전체 외항 선사 중 처음으로 개척하며 아웃포트 네트워크 강화에 돌입했다.
현재는 팔렘방, 폰티아낙, 반자르마신, 빠당, 람풍, 뻐라왕, 발릭파판, 마카사르, 메단 등 수마트라·칼리만탄·슬라웨시 등 수십여개 아웃포트를 통해 지방의 주요 항만 화물을 자카르타 또는 수라바야를 통해 연결하고 있다.
앞서 장금상선은 2000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세마랑, 수라바야까지 직기항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25년 이상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이어왔다. 그는 "초기에는 한국향 및 일부 동남아 환적 화물이 중심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제조업 성장과 한인 기업 진출 확대에 맞춰 중국, 베트남, 태국, 일본, 러시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왔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전환점은 장금상선과 흥아라인의 두 브랜드 운영이다. 그는 "두 브랜드가 함께 운영되면서 선복 활용, 항로 선택, 고객 대응 측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동일 화주라도 목적지와 선적 시점에 따라 더 적합한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어 영업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금상선은 한국·중국·동남아 주요 항로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흥아라인은 인트라아시아 항로에서 오랜 고객 기반과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결합해 인도네시아발 근해 항로에서 국적선사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현재 인도네시아 조직은 자카르타 본부를 중심으로 세마랑, 수라바야 거점을 운영한다. 영업, 고객서비스, 오퍼레이션, 장비관리, 재무·관리 부문으로 나뉘며, 한국인 주재원은 자카르타 2명, 수라바야 1명 등 3명이다. 나머지는 전원 현지 직원이다. 그는 "현지 직원 비중이 높은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고객 대응력이 강점"이라고 했다.
현지 화주 확보의 핵심 전략은 운임이 아니다. 그는 "안정적인 스페이스 제공, 빠른 문제 해결, 목적지별 전문성, 현지 언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직원 중심의 조직 구성이 이 전략을 뒷받침한다.
품목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봉제·신발 화물은 글로벌 수요와 재고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반면, 식품류·화학제품·생활소비재·원자재 가공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일부 글로벌 제조기업의 생산 이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자부품, 소비재, 자동차 관련 부품, 가공식품 등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신규 노선이나 기항지 추가는 시장 수요, 선복 운영 효율, 항만 생산성, 화주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발 중국·한국·동남아·러시아 환적 화물 수요는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내 신규 산업단지와 지방 항만 성장에 맞춘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법인장은 "단순히 선복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발 인트라 아시아 및 원양 항로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 안정적인 서비스, 현지 밀착 영업, 고객별 맞춤 물류 솔루션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