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멜로니, '사진 구걸' 2라운드…SNS 설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간 '사진 구걸' 2라운드가 점화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찍힌 사진에 관한 진실 공방을 이틀째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는 19일 방송된 이탈리아 La7 TV와 인터뷰에서 멜로니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고 "애걸했다"면서 "안쓰러워" 사진을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음성 더빙으로 나가자 멜로니가 발끈해 설전이 벌어졌다.
공방은 20일에도 지속됐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멜로니가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내게 사진을 찍자고 거듭 요청했다"면서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양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파 정치인 멜로니는 서유럽 정상 가운데 트럼프와 정치적으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보여왔지만 이란 전쟁에 대한 비협조로 사이가 멀어졌다. 전쟁에 관련된 미 항공기의 이탈리아 중간 기착이나 공항 이용 등을 금지해 트럼프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트럼프는 전날 TV 인터뷰에서 "멜로니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찍어주지 않으려 했지만 안쓰러워 찍어줬다"고 주장하며 멜로니를 저격했다.
멜로니는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고 반박했고, 이탈리아는 이에 대한 항의로 안토니오 타야니 외교장관의 방미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20일 다시 논쟁을 키웠다.
그는 이란 전쟁 지원을 거부한 멜로니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멜로니가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아마도 이란의 핵무기 문제에 있어서 이탈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해 주는 미국을 거절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탈리아와 '이른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수천억달러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멜로니는 우리가 이탈리아 착륙장이나 활주로를 사용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는 큰 수송 불편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멜로니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런 끊임없는, 아무런 이유 없는 공격은 무의미하다"면서 트럼프에게 자신의 지지율이나 신경 쓰라고 맞받아쳤다.
멜로니는 "내 지지율과 관련해 당신의 친구였던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탈리아 국익을 지킬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지지율이 결정되며 나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내 지지율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당신 지지율에나 집중하기를 권한다"고 충고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이 37%로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