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학부생, 국제학술지 단독 논문… 첫 우수연구장학금 받았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김유진 학생 선정
SCIE급 국제학술지 단독저자 논문 게재
JNU 우수연구장학금 300만원 수여
학부 연구문화 확산 제도 첫 시행
대학원 진학·지역정착 장학 확대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가 학부 단계의 연구 성과를 장학 제도로 연결하는 인재 육성 체계를 가동했다.
21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8일 산학협력관 4층 총장 접견실에서 '2026학년도 JNU 우수연구장학금' 첫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첫 수상자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 4학년 김유진 학생이다. 김 학생은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 300만원을 받았다.
JNU 우수연구장학금은 학부생의 우수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제도다. 제주대는 지난 10일 장학금 제도를 새로 마련하고, 공인학술지에 단독저자 논문을 게재한 학부생을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지원 기준은 SCI(E), SSCI, A&HCI, SCOPUS, ESCI, KCI 등재후보지 이상 공인학술지 단독저자 논문 게재다. 해외학술지 게재자는 300만원, 국내학술지 게재자는 200만원을 받는다.
이번 첫 수여는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학부 연구문화 확산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 게재는 대학원생이나 연구자의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데이터 기반 연구와 융합 연구가 확산되면서 학부생의 연구 참여와 성과 창출도 대학 경쟁력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김유진 학생은 국제전문학술지 'Publications of the Astronomical Society of the Pacific'에 단독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Operational Non-identifiability of Single-epoch Low-rank RFI Mitigation'으로, 단일 관측 자료에서 전파간섭을 제거할 때 실제 우주 신호와 간섭 신호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룬 연구다.
해당 학술지는 천문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로, 천문학 연구와 관측기기, 데이터 분석 관련 연구를 다룬다. 제주대에 따르면 김 학생이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는 SCIE급 상위 15% 이내 국제학술지다.
김 학생의 연구는 저궤도 위성 전파 간섭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우주 신호가 손실될 가능성을 규명한 내용이다. 저궤도 위성이 늘어나면서 천문 관측 과정에서 전파 간섭 문제도 커지고 있다. 관측 데이터에서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기술은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제 우주 신호까지 함께 손실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번 논문은 천문학과 신호처리, 데이터사이언스가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 천문 관측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데이터 처리 과정의 한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융합 연구 성격이 강하다.
제주대가 이 성과를 첫 장학금 수여 사례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대학의 연구 경쟁력은 대학원과 연구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부생 단계에서 질문을 만들고, 데이터를 다루고, 논문으로 성과를 축적하는 경험이 쌓여야 대학원 진학과 전문 연구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대는 이번 장학금 신설을 연구중심 교육 강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학부생이 전공 수업을 넘어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국내외 학술지 게재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대학원 연구역량 강화와 지역 정착 장학도 함께 추진된다. 제주대는 연간 5억원 규모의 대학원 진학장학금 확충을 시작으로 향후 4년 동안 제주형 청년정착장학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구상은 우수 지역인재의 대학원 진학과 지역 정착을 함께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에서 학부 교육을 받은 인재가 연구역량을 키워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다시 지역 산업과 연구 생태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역대학 입장에서는 청년 인재 유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우수 학생이 수도권 대학원이나 외부 연구기관으로 빠져나가기만 하면 지역 연구 기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학부 연구 장학과 대학원 진학 장학을 함께 설계하면 제주 안에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넓힐 수 있다.
이번 수여식에는 강문종 학생진로취업처장, 이봉규 자연과학대학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유진 학생은 오는 9월 일본 도쿄 중앙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양덕순 제주대 총장은 "이번 장학금 신설은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양성 기반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미래를 이끌 연구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