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서 참다가 불임까지"...남성 노리는 고환 통증, 드웨인 존슨도 덮쳤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54)이 최근 샤워 중 왼쪽 고환에서 통증을 동반한 혹을 발견하고 암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다행히 암이 아닌 '부고환염'으로 밝혀졌지만, 매년 수십만 명의 남성이 겪는 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21일 에스콰이어와에 따르면 존슨은 샤워를 하던 중 고환에서 고통스러운 멍울을 발견했다. 며칠 뒤 주치의는 흔한 염증성 질환인 부고환염이거나 최악의 경우 고환암일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빽빽한 영화 '쥬만지' 홍보 일정 탓에 그는 다음 날 아침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까지 꼬박 하루를 불안 속에 보내야만 했다.
존슨은 "암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한 채 24시간을 버텨야 했고, 하루 종일 아무렇지 않은 척 농담을 하며 연설을 해야 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지만, 당시에는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존슨이 진단받은 부고환염은 미국에서만 매년 약 60만 명의 남성에게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부고환염은 정자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고환 뒤쪽의 작은 관인 부고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올랜도 헬스의 비뇨기과 전문의 자민 비노드 브람바트 박사는 남성들이 통증이나 부기, 멍울을 발견하면 즉각적으로 고환암이나 고환 염전(꼬임) 같은 응급 상황을 떠올리며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주된 증상은 음낭 한쪽의 통증, 부기, 압통 등이며 때로는 고환 주위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묵직한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환자에 따라 배뇨 시 통증이나 빈뇨 증상이 나타나며, 요도 분비물이나 혈정액증(정액에 피가 섞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사타구니나 하복부, 골반으로 퍼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오한과 발열을 동반한다.
부고환염의 발병 원인은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성적으로 활발한 젊은 남성의 경우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매개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반면 35세 이상 남성은 요로에 있던 대장균 등의 세균이 부고환으로 역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볼거리, 결핵, 전립선 감염, 요도 막힘, 사타구니 부상, 도뇨관 사용,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염증의 원인이 세균 감염일 경우 전문의는 즉각 항생제를 처방한다. 세균성 부고환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생제 복용을 시작한 지 며칠 내에 호전을 보이지만, 잔여 통증이나 불편함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전문의들은 가정에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과 수분 섭취를 늘릴 것을 권고한다. 음낭을 지지해 주거나 높게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며, 일반의약품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 심장 박동 약물인 아미오다론과 같이 특정 약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하에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한다. 극히 드물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부고환이나 고환을 적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브람바트 박사는 부고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이나 지속적인 부종은 물론, 더 심각한 감염이나 불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긍정적인 경과를 보이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사는 "모든 남성이 자신의 정상적인 신체 구조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통증이나 부기, 멍울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특히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은 고환 염전과 같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