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 길 열리나
DNA와 RNA 함께 분석했더니 환자 구분 정확도 향상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고위험군 선별검사 개발 기대"
[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을 간단한 혈액검사로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속 DNA와 RNA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기존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편정민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 DNA와 RNA를 함께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구분하는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혈액검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뇌 손상이 수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검사 과정이 부담스러워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는 아니다.
연구팀은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적 특성을 보여주는 DNA 정보와 현재 몸속에서 유전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RNA 정보를 함께 분석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미국 연구 데이터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참여자 등 총 486명의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DNA와 RNA 위험도가 모두 높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일 가능성이 크게 높았다. 국내 연구에서는 고위험군의 80%, 미국 연구에서는 56%가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 반면 두 위험도가 모두 낮은 그룹의 환자 비율은 각각 14%와 17%에 그쳤다.
연구팀은 두 정보를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 DNA나 RNA 하나만 활용하는 것보다 환자를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혈액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을 먼저 찾아내고, 필요한 사람에게만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같은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영호 교수는 "DNA는 태어날 때부터 가진 유전적 특성을, RNA는 현재 유전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정보"라며 "두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더 잘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밀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