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근로자·소상공인 대표 절반 "일·육아 병행 힘들어...출산계획 없다"
정부에 경제·돌봄 지원 확대 요구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근로자와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자 절반이 '주거비·양육비·교육비 등 비용 부담과 일·사업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 간담회'에서 공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출산·육아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51.0%,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자 50.7%가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출산·육아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비용 부담(64.3%)을 꼽았다. 육아와 직장생활 병행의 어려움(54.3%), 돌봄 공백 및 인프라 부족(42.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우선 지원해야 할 정책으로는 경제적 지원 확대(52.0%)와 출산·육아 제도 확대(39.7%), 주거지원 확대(31.7%) 등을 선택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85.0%는 대기업·공공기관 근로자보다 결혼·출산·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출산·육아 제도 활용이 어려운 직장 문화(63.5%), 복지 수준 차이(49.0%), 동료·사업주 부담 가중(46.7%) 등을 들었다.
일·가정 양립 제도를 실제 활용하기 쉽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반면 어렵다는 응답은 43.7%로 집계됐다.
제도 활용이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대체 인력 부족 등에 따른 동료·관리자 부담 가중(84.0%)과 장시간 근로 등 직장 분위기(56.5%)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자들도 출산·육아 과정의 부담 요인으로 비용 부담(58.7%)과 육아·사업 병행 어려움(45.0%), 돌봄 인프라 부족(38.7%) 등을 지목했다.
81.7%는 일반 근로자보다 결혼·출산·육아를 병행하기 더 어렵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사업장 운영 공백 부담(72.7%)과 매출·소득 감소 우려(58.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만 경제적·제도적 여건이 개선되면 결혼·출산 의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기관·서비스 확대(77.2점)와 경제적 지원 확대(77.1점)를,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자는 경제적 지원 확대(86.2점)와 돌봄기관·서비스 확대(85.8점)를 결혼·출산 의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출산·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확대와 함께 실제 근로·영업 환경에 맞는 돌봄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조업 교대근무, 소상공인의 야간·주말 영업 특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며 "저고위가 오는 9월부터 '인구전략위원회'로 새로 출범하는 만큼 저출생 문제의 컨트롤타워가 돼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