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방재, 도시 회복력 중심으로 재편돼야" [제9회 재난안전 지진포럼]
‘멈추지 않는 도시’로 대응 확장
지진 ‘복합 재난’으로 관리해야
"지진은 건물 붕괴만 일으키는 재난이 아니다. 화재, 단수, 정전, 통신장애, 도로 단절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지진방재 정책은 건축물 중심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의 회복력, 즉 기반시설과 생활 기능을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 공동 주최로 열린 제9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오상훈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진방재 정책의 초점을 개별 건축물의 내진 성능에서 도시 핵심 기능의 유지·복구로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주 지진 10년을 맞은 올해 국내 지진방재의 과제는 '무너지지 않는 건물'을 넘어 '멈추지 않는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정책이 건축물 안전성과 함께 기반시설 회복력, 지방자치단체 현장훈련, 기관 간 통합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혜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지진방재센터 연구관은 지진을 단일재난이 아니라 '복합재난'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방, 저수지, 전기설비 등 방재시설이 손상된 상태에서 집중호우나 태풍이 겹치면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지진 이후 일정기간을 복합재난 위험기로 보고 위험지역을 사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아무리 잘 만들어진 매뉴얼도 현장의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종이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재난을 수습하는 행정이 아니라 위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내진보강 시설 대상 확대, 단층조사 실시, 지진 관측·통보 체계 개선 등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고 말했다. 송의달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정부, 지자체, 소방과 경찰, 시민의 행동이 현장에서 합쳐질 때 재난 극복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이보미 팀장 김만기 이설영 김경수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