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호 대한항공 본부장 "델타항공과 한미 연결성 확대"…IRBS 美 시애틀·LA로 확대
단순 노선·좌석 공유 넘어 공항 지상 서비스 영역까지 협력 진화
|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협력을 토대로 한국과 미국을 잇는 항공 연결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가 함께 운영하는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서비스를 미국 서부 관문인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LA)까지 넓히면서 미국행 승객의 입국·환승 절차가 한층 간소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날부터 서울(인천)발 시애틀·LA 노선에 IRBS를 확대 시행한다. 이로써 양사는 기존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에 더해 미국 주요 5개 거점 공항에서 끊김 없는 여정(Seamless Journey)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RBS는 출발지 공항에서 미국행 위탁수하물의 엑스레이(X-ray) 이미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원격으로 전송하고, CBP가 승객이 비행하는 동안 이를 사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한·미 양국 정부가 협력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승객이 태평양 상공을 건너오는 사이 미국 현지에서 짐 검사를 미리 끝내는 방식인 셈이다.
이에 따라 IRBS 적용 항공편 승객은 미국 공항 도착 시 수하물 임의 개봉 검색과 세관 검사를 면제받아 보다 빠르게 입국할 수 있다. 미국에서 환승하는 경우에는 최초 기착지 공항에서 수하물을 직접 찾아 다시 부치는 재위탁 절차가 사라진다. 부친 짐이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수하물 자동 연결(Seamless Baggage Transfer·SBT)' 서비스 덕분이다. 환승 시간은 최소 20분, 약 22% 단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애틀공항(SEA) 환승객의 체감 편의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애틀에서 갈아탈 때는 '공항 도착→수하물 수취→입국 심사→환승편 수하물 재위탁'을 모두 거쳐야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면 IRBS 항공편을 이용하면 짐이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 연결돼 입국 심사만 마치고 곧장 환승편에 탑승할 수 있다.
혜택은 인천공항 출발 승객뿐 아니라 인천을 경유하는 제3국·타 지역 출발 승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경유 승객은 최초 출발 공항에서 짐을 부친 뒤 미국 최종 도착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실제 도입 효과도 입증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해 8월 13일 인천~애틀랜타 노선에서 IRBS를 처음 시행했는데, 이후 미국 공항 도착 후 세관 직원과의 접촉 절차가 6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종전에는 재위탁 절차 탓에 연결편을 놓치기 쉬웠던 지연 도착 승객 상당수가 환승편 탑승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양사의 조인트벤처 협력이 단순 노선·좌석 공유를 넘어 공항 지상 서비스 영역까지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출범한 이후 한·미 직항 네트워크와 미주 내 연결편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양사는 현재 한·미 간 직항 노선과 함께 미주 내 190여개 도시, 370여개 노선을 연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미 여객 수송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인천 허브를 중심으로 한 환승 경쟁력을 핵심 자산으로 삼고 있다.
고광호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 허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일관된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수하물 자동 연결(SBT) 서비스는 미국행 고객의 환승 경험을 대폭 간소화해 준다"며 "시애틀과 LA로 서비스를 넓혀 고객들이 더 효율적으로 이동하고 환승 대기 시간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서부 거점 확대를 계기로 향후 다른 해외 공항으로도 IRBS와 SBT 서비스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항공 네트워크 강화와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운영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