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의존도 낮췄더니"..파리 날리던 '이곳' 살아났다
외국인 면세 구매액 석 달째 회복세
따이궁 의존 낮추고 FIT·다국적 관광객 중심 재편
롯데免 외국인 매출 1년새 48%↑
신세계免 프리미엄 소비 확대 기조에 객단가↑
"우호적 환경 지속 시 면세업 실적 눈높이 올라갈 것"
[파이낸셜뉴스] 국내 면세업계의 체질 개선 노력이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맞물려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등 중국계 '큰손'에 의존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개별 자유여행객(FIT)과 국적 다변화를 중심으로 한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면세 구매액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연속 전달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외국인 면세 구매액은 5억74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7.9% 증가했다. 시내면세점 구매액도 4억7500만달러로 20.0% 늘었다. 4월에도 외국인 면세 구매액은 3.0%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내국인 면세 구매액도 1억61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2% 반등하면서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소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복세가 단순한 매출 반등을 넘어 면세업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국내 면세점은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중국발 대량 구매 수요를 끌어왔지만, 최근에는 개별 자유여행객(FIT) 증가와 고객 국적 다변화가 매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객단가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럭셔리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아시아 방한객 사이에서 프리미엄 화장품과 주얼리, 워치 등 고가 상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올해 1~5월 매출 분석 결과 일본 고객 객단가는 지난 2024년 대비 1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가 135% 늘어난 태국 고객의 객단가도 약 7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고객의 객단가는 약 15% 감소했다. 기존 단체 관광객 중심의 대량 구매 패턴에서 뷰티·패션 등 다양한 품목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자유여행객 위주로 재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중국 고객 수는 약 270% 늘며 여전히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인바운드 호조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누계 매출은 1년 새 48% 늘었다. 과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도하던 명품 화장품과 가방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FIT 비중 확대와 함께 K뷰티·K푸드 등으로 소비 품목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얼리·워치 분야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1~5월 외국인 주얼리·워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1% 늘었다.
이처럼 올리브영, 다이소, 백화점 등으로 먼저 향했던 인바운드 소비가 면세점으로도 확산되면서 업계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국내 면세점이 재고를 팔기 위해 도매상(따이궁) 대상 박리다매식 할인 경쟁을 해왔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줄었다"며 "글로벌 럭셔리 수요 회복 및 국내 인바운드 호황 지속 시 본격적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