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호르무즈 통행료 안된다"...이란 압박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시작하며 "어떤 나라도 국제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나 이용료를 부과할 수 없다"며 "이는 국제법에 명시된 원칙이며 호르무즈 해협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체결한 양해각서(MOU) 이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운영권 논란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해각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일정한 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향후 60일 동안은 어느 나라도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지만 이후 운영 방식은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이용료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정부는 이를 통행료가 아닌 서비스 이용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과 해운업계는 사실상 통행료와 다를 바 없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미국이 부과하고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닌 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IAEA 핵사찰 수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무엇에 합의했는지 알고 있다"며 "왜 그런 발언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가 어떻든 그것은 이란이 해결할 문제"라며 "이행하면 협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이행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IAEA 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도 협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친이란 세력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하마스와 헤즈볼라 같은 조직이 테러 활동을 계속하는 한 중동의 분쟁은 끝날 수 없다"며 "이 문제도 적절한 시점에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테러를 수출하는 혁명운동이 아니라 정상 국가를 선택한다면 해외 직접투자를 유치해 놀라운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 자금이 투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루비오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바레인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해 종전 합의 후속 조치와 중동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