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 때리는 美..."다음 미중 전쟁은 로봇 팔"
러트닉 "다가오는 군비 경쟁은 로봇 팔"
중국 산업용 로봇 수출 49% 급증, 휴머노이드도 美 추월
美 "국가보조금 받은 중국 로봇은 안보 위협"
반도체 이어 로봇 전선 확대
미중 기술패권 2라운드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이어 로봇을 새로운 견제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중국이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자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추가 수입 규제를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전선이 반도체에서 로봇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스페이스X, 보스턴다이내믹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지멘스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산 로봇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로봇에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향후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가오는 군비 경쟁은 로봇 팔"이라며 "국가 보조금을 받는 로봇들이 미국을 공격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AI 칩에 이어 로봇 산업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다음 전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로봇 산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 대비 48.7% 증가하며 처음으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 유니트리는 미국 경쟁사보다 약 36배 많은 물량을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특히 중국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과 자동화 장비까지 미국 내 생산기반을 복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SC)은 미국 로봇 기업인 파운데이션 로보틱스와 스탠더드 봇츠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에번 비어드 스탠더드 봇츠 최고경영자(CEO)는 "정부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며 실제 자금을 투입해 제조업 본국 회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반도체에 적용했던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 정책을 로봇 산업에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자동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