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암초 만난 美·이란 협상… 핵 사찰·동결자산 놓고 신경전
트럼프 "동의 안했다면 협상 취소"
핵 사찰 재개하겠다며 압박에 나서
이란 "사실 아니다… IAEA와 협력"
호르무즈 통행료 문제도 입장 달라
전문가들 "양국, 정치적 셈법 집중"
"핵심 쟁점 최종 합의 안된것" 지적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핵 사찰과 동결자산 처리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고 수준 핵 사찰을 영구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새로운 의무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진실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어렵게 성사된 종전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00% 핵사찰" vs "그런 합의 없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실상 영원히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전면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면 협상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도 전날 스위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사찰단 복귀에 동의했다"며 이번 주 중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공항에서도 "그들은 적당한 시기에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사찰 재개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란이 이를 부인하는 데 대해서는 "그들은 틀렸다"며 "만약 그들이 맞다면 나는 당장 회의를 취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피해를 입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면서 "IAEA와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양측 주장 모두 실제 협상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한다. CNN은 IAEA가 이미 제한적 접근 권한을 갖고 있어 사찰단 입국 자체는 새로운 성과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IAEA의 접근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실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외 여론전 격화
양국의 이견은 동결자산 처리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밴스는 이란 동결자산이 해제되면 미국 농산물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도 미국이 자금 사용처를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리 바흐레이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동결자산 사용처를 결정할 권한은 이란에 있다"며 미국 주장을 일축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60일 이후에도 통행료 없이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통행료 부과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실제 협상보다 국내 정치용 메시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잔 말로니 연구원은 "양측 발표가 계속 엇갈린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 쟁점 상당수가 아직 최종 합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