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장마 가능성 낮아져… 7월 시작 땐 역대 세 번째 '늦은 장마'
장마전선 아직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물러
북태평양고기압도 한반도까지 못 올라와
25일 밤 중부·경북북부 시간당 30㎜ 안팎 소나기
[파이낸셜뉴스] 올해 장마 시작이 이달을 넘겨 7월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장마 전선을 몰고 오는 정체 전선이 아직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고, 이를 한반도쪽으로 밀어올릴 북태평양 고기압도 충분히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5일 늦은 오후부터 26일 새벽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에 따른 장맛비가 아니라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낙성 강수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25일 예보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고 있다"며 "정체전선은 북위 30도 부근, 즉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고 북태평양고기압도 아직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물며 우리나라 쪽으로 충분히 확장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마가 시작되려면 제주 남쪽에 머무는 정체전선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다. 여름철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도 아직 일본 남쪽에 머물러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장마를 만들 비구름대는 남쪽에 대기하고 있지만, 이를 한반도까지 끌어올릴 힘이 아직 약한 상황이다. 반대로 한반도 주변에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영향을 주고 있어 장마전선이 쉽게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
장마가 가장 먼저 찾아오는 제주도는 이미 평년 시작일을 넘겼다. 제주도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25일 기준 엿새가 지났다. 1973년 이후 제주에서 장마가 7월에 시작한 해는 1982년과 2021년 두 차례뿐이다. 올해 제주 장마가 7월로 넘어가면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남부와 중부지방에서도 7월 장마는 드문 사례다. 남부지방은 1973년 이후 7월에 장마가 시작한 해가 5차례, 중부지방은 6차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제주 장마가 6월 12일 시작돼 역대 세 번째로 빨랐지만, 올해는 정반대로 늦은 장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장마 시작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당초 6월 30일에서 7월 1일 사이 비 가능성을 봤지만, 강수 시스템과 시작 시간이 뒤로 늦춰지면서 현재는 7월 1일부터 강수 예보가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예보가 다시 6월 30일로 앞당겨지거나 더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음 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도 변수다. 제7호 태풍 메칼라가 일본 남쪽을 지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예보하기는 어렵다. 필리핀 부근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수치예보 모델 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수요일인 7월 1일께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비가 곧바로 장마 시작을 뜻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정체전선이 실제로 북상할지, 기압골이 발달해 비구름대를 넓힐지는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장마가 늦어지고 있지만 당장 25일 늦은 오후부터 26일 새벽 사이에는 내륙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찬 공기와 낮 동안 오른 지상 기온이 만나 발생하는 소낙성 강수다. 기상청은 약 5.5㎞ 상공으로 영하 15도 이하의 매우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질 것으로 봤다. 낮 동안 지상 기온이 오르고 주변 기류가 모여들면서 국지적으로 소나기 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5일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에 대기 불안정이 가장 강해질 전망이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내륙과 산지에는 최대 80㎜ 안팎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소나기는 지역별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인접한 지역이라도 한쪽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다른 한쪽은 호우특보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순간적으로 강도가 강해질 수 있어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에 유의해야 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소나기가 돌풍과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