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의 미래 조망… "부산, 금융혁신의 전진기지"
제7회 디지털금융포럼 개최
자산시장 주도권 확보 속도
블록체인 기반 물류 시너지
금융기관 36곳·자산 301조
대한민국의 해양수도 부산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가장 완벽한 제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린 제7회 디지털금융포럼에서 이지훈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부장은 '부산의 디지털자산 거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부산의 디지털 자산 거래 현황과 미래가 곧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이자 디지털 금융 혁신의 실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전 세계는 영토 없는 '데이터 주권 전쟁'과 '디지털 기축통화 패권 전쟁'으로 치열하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고, 유럽연합(EU)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 자산을 포괄적으로 규율하는 미카(MiCA)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디지털 자산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금융 최전선에 해당하는 부산도 거대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전국 해양물류 물동량의 약 77%를 처리하는 관문이다.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SCI) 아시아 2위(세계 12위), 부산항 환적항 세계 2위라는 압도적인 물류 지표를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결합해 거대한 시너지를 낼 준비를 마쳤다.
부산에서는 금융 관련 제반 조건도 완비됐다. 부산은 글로벌 금융도시 순위 세계 23위로,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한국은행 등 36개의 핵심 금융기관이 집적했고, 입주 금융기관의 자산 규모만 301조원에 달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핀테크 허브 입주기업들의 올해 매출(1135억원)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점도 부산이 디지털 금융중심지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음을 증명한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의 통화 주권을 지키고 미래 금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도 제시됐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CBDC와 스테이블 코인: 디지털 화폐의 패권 경쟁과 공존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화폐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핵심 전략인 '프로젝트 한강(Project Hanga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화폐의 역사적 배경을 짚으며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중앙은행 없이 민간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화폐를 발행했던 '자유은행업 시대(1837~1863)'에는 수천 종의 은행권이 난립하고 부실 은행의 파산과 뱅크런이 지속되는 등 막대한 금융 시스템의 혼란이 있었다.
김 교수는 "과거의 혼란은 2022년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매우 닮았다"고 지적한 뒤 "적절한 규제와 준비자산의 투명성 없이는 민간 화폐의 가치 안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그간 학계와 산업계,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권위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영상 축사를 통해 "포럼이 디지털 금융의 현재를 진단하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