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만나려고 일부러 진것 아니야?"… 1-2차전과 너무 달랐던 경기력에 터진 씁쓸한 음모론 [2026 월드컵]
체코·멕시코전 투지 실종… 너무 달랐던 납득 불가 경기력
"이집트 만나려고 일부러 졌다"… 일본 팬들, 32강행 시 '꿀대진'에 고의 패배 의혹
이집트 평론가도 "캐나다 피하려 한 고의 패배?"
황당한 음모론이 차라리 위안이 되는 기막힌 현실
[파이낸셜뉴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경기력의 낙폭이 결국 황당한 '음모론'까지 낳았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의 0-1 졸전을 두고, 바다 건너 일본과 이집트에서는 "한국이 유리한 대진표를 짜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고의 패배를 당했다"는 기막힌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최종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믿기 힘든 무기력증이다. 앞선 1, 2차전의 한국은 이렇지 않았다. 체코를 꺾을 때의 끈적함은 물론,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도 사실상 경기를 압도했다. 멕시코전 패배는 뼈아픈 수비 실수 하나가 부른 패배였을 뿐, 경기력 자체는 비판받을 경기력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패스, 압박, 투지 등 모든 것이 180도 달라진 '다른 팀'이었다. 너무나도 이질적인 경기력 탓에 외신들의 눈에는 이 패배가 '다분히 의도적인 작전'으로 비친 모양새다.
가장 뜨겁게 반응하는 곳은 공교롭게도 일본이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등 현지 언론과 팬들은 한국의 16강 대진표에 주목했다. 영국 BBC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조 3위(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를 경우 맞붙을 상대는 G조 1위 이집트가 유력하다. 피파랭킹 26위인 이집트는 31위인 한국과 전력이 엇비슷해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반면 조 2위로 자력 진출한 일본은 32강 첫판부터 피파랭킹 5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야 한다. 이 극명한 난이도 차이 때문에 일본 SNS에서는 "한국이 껄끄러운 캐나다(B조 2위)를 피하고 이집트를 만나려고 일부러 조 3위로 떨어졌다", "소름 돋는 계산된 패배", "일본도 브라질을 피했어야 했다"며 부러움 섞인 음모론이 폭발하고 있다.
이 황당한 릴레이에 당사자인 이집트까지 참전했다. 이집트의 유명 스포츠 평론가 파티 산드는 자신의 SNS에 "한국이 개최국 캐나다와의 험난한 경기를 피하고 우리(이집트)와 붙기 위해 남아공에 고의로 져줬다고 생각하는가?"라며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표출했다.
바깥에서 보기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지략'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상을 아는 한국 축구 팬들의 속은 그저 새카맣게 타들어 갈 뿐이다. 차라리 해외의 저 황당한 음모론처럼, 진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계산된 패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철저한 실력 부족과 멘탈 붕괴가 낳은 참사를 투혼의 결과물로 포장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이 몬테레이의 밤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