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마통 잔액 3년 8개월來 최대… '빚투' 재점화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5대銀 마통 43조 돌파, 소진율 44.8%로 팬데믹 이후 최고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단기 유동성 확보용 마통 사용 급증

[파이낸셜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마통 한도 대비 실제 사용 비율인 소진율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44.8%까지 올라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이미 개설해 둔 마통을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통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과 견주면 2022년 10월 말(43조6609억원) 이후 가장 많다.

마통 잔액은 5월부터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증가했다. 4월 말 39조6675억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1조8649억원 늘었고, 6월에도 1조8039억원 증가했다. 5월 증가폭은 2021년 4월(+6조4388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6월 역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증가세는 6월 들어 첫째 주(1일∼4일) 8106억원에서 둘째 주(8일∼11일) 4739억원, 셋째 주(15일∼18일) 1308억원으로 줄어드는 듯하다가 넷째 주(22일∼25일)에 3886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코스피가 10% 가까이 떨어졌다가 5%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마통을 동원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통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25일 기준 108조7272억원으로 2023년 6월(108조9289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6월 개인 신용대출 증가폭(2조2118억원)은 2021년 4월(6조8401억원)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였다.

소진율(마통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은 25일 기준 평균 44.8%를 기록했다. 5대 은행에 개설된 마통의 최대 한도 총합 96조7469억원 가운데 43조3363억원이 실제로 쓰였다는 의미다. 은행별 소진율은 43.3%∼46.8%로, 한 곳은 역대 최고치였고 나머지 4곳도 주가가 크게 올랐던 2021년(45.0%∼4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국내 은행의 한도대출 소진율은 2024년 33%∼35% 수준에서 작년 말 35.4%로 오른 뒤 올해 1·4분기 36.0%로 더 상승했다. 2·4분기 들어 신용대출이 한층 가파르게 늘어난 만큼 전체 소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가능성과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확대 우려 등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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