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이것' 밟으면 꿀잠?"...SNS서 난리 난 수면법, 의사들에게 물어보니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잠들기 전 굵은 소금(엡솜 솔트 등)을 밟고 서 있는 이른바 '소금 어싱(Salt Grounding)'이 새로운 수면 및 자기 관리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쟁반 위에 소금을 붓고 그 위에 맨발로 서서 발을 비비는 행동이 발 각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신경계를 '휴식 모드'로 전환해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불안감을 완화하는 훌륭한 에너지 정화법이라는 찬사도 쏟아진다.
하지만 이 '소금 밟기'가 정말 놀라운 건강 효과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회의적이다.
전문의들은 소금을 밟는 행위 자체가 뇌 화학 물질을 변화시킨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내과 전문의 요슈아 퀴뇨네스 박사는 "엡솜 솔트를 밟고 서 있는 것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거나 코르티솔을 낮춘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안정감을 느낀다면 이는 화학적 반응이 아니라, 잠들기 전 행동을 늦추고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는 '휴식 의식(ritual)'이 주는 심리적 효과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전문의 보니 미첼 박사 역시 "건조한 소금 결정에 압력을 가한다고 해서 피부를 통해 내분비계가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바닥 신경을 자극해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굳이 소금이 아니어도 맨발로 잔디를 걷거나 매끄러운 자갈을 밟는 것, 심지어 심호흡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플라세보 효과를 넘어,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에 베인 상처나 갈라진 틈이 있는 경우 소금이 닿으면 심한 자극과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나 말초신경병증을 앓고 있다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마찰로 인한 미세한 상처나 염증을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한다.
수면 전문의 사에마 타히르 박사는 "소금을 밟는 것이 신경을 안정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과도한 소금 노출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염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맹신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발바닥 자극을 넘어 소금의 진짜 건강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쟁반 위에서 차가운 소금을 밟는 것보다 '따뜻한 소금물 족욕'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따뜻한 물에 엡솜 솔트를 풀고 발을 담그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굳은살이 부드러워져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발의 근육도 진정으로 이완되어 숙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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