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반도체에 적통론까지..靑·친명 '김민석 밀어주기'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백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친명(親 이재명)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가 이뤄지자, 김 총리의 당권가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치권 관측이 나온다.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큰 호남의 이 대통령 지지세가 공고해지면 친명주자인 김 총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이 같은 분석은 여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권력투쟁에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전당대회 경품"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야권의 비판에 맞서는 형식으로 호남 반도체 후광효과를 노렸다. 그는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 때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서 광주·전남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호남이면 반대하는 지역 차별 본색인가"라며 비호했다. 이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투자 반대론을 직접 반박하며 내놓은 설명과 같은 논리다.
김 총리의 맞수인 정청래 전 대표가 내세우는 '적통론'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친명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을 대통합하자면서 자신이 민주당의 적통이라고 자처했다. 그를 지지하는 유시민 작가는 이 대통령이 '재건축'을 하려 한다며 정통성 면에서 공세를 펼쳤고, 유튜버 김어준씨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핵심 지지층이 빠지고 있다며 거들었다.
그러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이날 나서 필요하면 재건축과 재개발을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다. 우리끼리 논쟁보다는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김어준씨가 얘기하는 '코어지지층'이 마음을 돌렸다는 것은 일정 부분 맞지만, 한 방향에서 빠지지 않아 코어지지층만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친명계 이언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유 작가의 주장을 '편 가르기'라고 규정하며 "자신감이 지나치다"며 이 대통령이 운동권에 속하지 않은 비주류임에도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지원 의원도 유 작가를 향해 "국민과 함께 해야 해서 진보정권이 집권하면 약간의 우클릭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 전 대표만 적통이 아니고 더 적통은 김 총리"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와 함께 친명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적통론을 직접 공격했다. 정 전 대표가 과거 노 전 대통령과 등져 장례식에도 불참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다. 정 전 대표는 즉각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사과까지 요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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