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내고 참석했는데"...결혼식 끝나자 번호 바꾸고 '잠수' 탄 동창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동창이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연락해 와 결혼식까지 참석해 축하해 주었으나, 정작 예식이 끝난 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결혼식 끝나니 번호 바꾼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학창 시절 친구였던 B씨는 수년 동안 단 한 번의 연락조차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취해왔다.
B씨는 A씨를 비롯한 친구들의 연락처를 모두 저장해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갑작스러운 연락에 이어 학창 시절의 '추억 팔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오랜만의 연락이 결혼 소식이라는 점이 다소 당황스러울 법도 하지만, A씨는 기꺼이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 B씨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했고,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축의금도 전달했다.
그러나 황당한 일은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벌어졌다. 결혼식을 무사히 치른 B씨가 돌연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까지 탈퇴해 버린 것이다.
결혼식 참석 이후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기대했던 A씨 입장에서는 사실상 '축의금 먹튀(먹고 튀기)'를 당한 셈이다. 철저히 자신의 결혼식 하객 동원과 축의금 수금을 목적으로만 접근한 뒤 목적을 달성하자 인연을 끊어버린 친구의 태도에 A씨는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A씨는 "그냥 이제 살면서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며 "장례 치러도 평생 연락하지 마라"라고 적으며 씁쓸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른바 '결혼식 먹튀'로 불리는 이러한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단면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형적인 축의금 수거용 인맥 관리다", "돈 몇 푼에 본인의 인성을 다 팔아버린 셈이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인간관계 하나 잘 정리한 것에 의의를 둬라", "평소에 연락 없다가 결혼할 때만 친한 척하는 사람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등 이기적인 B씨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A씨에게 위로를 건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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