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조 메가프로젝트에도 삼전닉스 개미는 시큰둥?…"돈 많이 벌지만 쓸 곳도 많네"
삼성 2655조·SK 2100조 투자 발표…장중 반등 후 동반 하락 "하반기 내내 주가 눌릴 수도"…투자 부담 우려 확산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한 분위기다. 발표 직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막대한 투자 부담과 사업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86% 하락한 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68% 내린 26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는 총 2655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을 투입하고, 호남에는 광주 신규 반도체 팹 조성과 디지털 트윈 혁신 허브 구축을 위해 4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로운 반도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앞당겨졌다"며 "전력·용수·인력 확보 등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총 21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청주에 이어 서남권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대경권·호남권·중부권·울산 등에 5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메가프로젝트 발표 직후 주가는 일부 반응하기도 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오후 2시께 6.92% 하락한 31만6000원까지 밀렸지만, 발표 이후 낙폭을 줄이며 한때 33만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5.84% 내린 25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발표 직후 상승 전환해 267만7000원(0.15%)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하면서 반등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기기보다 투자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돈을 엄청 쓰게 되는 만큼 하반기 내내 주가가 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더라"며 "돈은 많이 벌어도 성과급과 주주환원, 대규모 투자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짓는 데만 9년 넘게 걸리는 전공정 팹이라 도중에 무산될까봐 걱정된다"며 "결국 돈은 삼전·하이닉스가 다 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일정과 실행 계획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방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m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