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좋아서 축구 망한 것"…홍명보 사태에 中 매체가 꺼낸 '황당 논리'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으로 한국 사회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인들은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례적인 논평을 내놨다.
30일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최근 한국의 월드컵 탈락 이후 벌어지는 상황을 조명하며 "한국이 팀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기록으로 탈락했지만, 한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격렬한 반응은 전 세계를 더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환영 행사 취소, 서포터즈의 퇴진 요구, 관련 고위층 수사 등의 사태를 언급하며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의 패배에 한국 팬들이 느낀 실망과 분노는 한국인의 국민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의 패배를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스포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이며, 사회적 정서의 분출에 더 가깝다"고 꼬집었다.
특히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감독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일 간의 축구 실력 격차 확대로 인한 한국인들의 위기감을 짚으면서도, "홍명보 감독이 분명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은 국가대표팀 전체 시스템의 문제"라며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닌데, 사람들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어진 매체의 유머와 자조 섞인 평가다. 뉴탄친은 이라크, 이탈리아, 그리스 등 과거 축구 국제대회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직후 전쟁이나 경제난 등 국가적 위기를 겪은 사례들을 나열하며 "믿거나 말거나 축구와 국운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오랜 세월 동안 온갖 모욕을 견디며 국운을 지키고 중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 호국법사(護國法師)는 다름 아닌 중국 축구대표팀"이라고 풍자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한 자국 대표팀의 처지를 '국운 방어'라는 명분으로 포장한 셈이다.
이어 매체는 최근 한국 증시의 호조를 언급하며 "한국 증시가 좋은 상황에서 남자 축구가 패배한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너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깨우침"이라며 "한국인이 그렇게 분노한다면,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한 중국 대표팀은 도대체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논평을 마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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