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변동성 최고치인데 치솟는 '빚투'…반대매매 하루평균 500억 돌파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변동성 장세에 일평균 반대매매 527억원
미수거래·신용거래융자 '급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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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출렁이는 증시에 미수거래로 강제청산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평균 500억원을 넘어섰다. 증시 급등락에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가 늘면서 청산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527억원으로 전월 393억원 대비 34% 이상 급증했다. 중동 전쟁으로 증시가 크게 휘청였던 지난 3월 일평균 (262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미수거래 규모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2조68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2조1488억원(3월 5일)에 근접했다.

금투협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강제청산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이처럼 '빚투'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9일 96.94에 마감했다. 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미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옵션가격에 내재된 정보를 활용해 산출되는 지수로, 향후 30일 동안 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나타낸다. 지수는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지만, 상승장에서 오르는 경우 단기과열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 확대에 따른 반대매매 증가로 증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신용융자가 과거 대비 많이 늘어났고,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만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이 연이어 나온다면 시장은 더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고, 수급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지수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동장에도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높고, 시장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혼재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잠깐의 유행이 아닌, 추세적인 구조적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파른 경제 회복으로 인해 가계 소득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고, 개인 자산의 재배치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금리 인상 부담이 있지만,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호조 영향이 이를 웃돌 전망인 만큼 증시 매력도는 높아질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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