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주행·총리 칭찬…힘실리는 친명
송영길·정청래는 '적통' 공방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에 당권주자들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30일 이 대통령은 반도체 투자 설명을 위해 광주를 찾았고, 친명(親 이재명) 당권주자 송영길 의원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를 찾아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호남 반도체 투자 주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이 참석해 800조원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호남이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날 이 대통령 주도로 성사된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당권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와중 이 대통령이 직접 광주로 향해 거듭 반도체 투자를 부각하는 것이라 친명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퇴임을 앞둔 김 총리를 두고 "우리 정부의 성과들은 총리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이에 김 총리는 "국정 성공을 위해 당과 국회에서 더 열심히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밀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와중, 송 의원은 봉하를 찾아 경쟁상대인 정청래 전 대표의 정통성을 공격했다. 정 전 대표가 역대 민주정권 대통령들의 지지자 대통합을 외치며 적통을 자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송 의원은 전날 정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돌렸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봉하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분의 죽음 앞에 누가 감히 적통을 자임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정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 반대에 앞장섰던 과거를 거론하며 재차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앞서 정 전 대표가 재임하며 청와대와 공소청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를 두고 대립했던 것을 두고 "당과 대통령이 싸우는 구조를 만든 것은 옳지 않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는 길은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적통을 자처한 적 없다며 맞받았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압을 함께 뚫었다"면서 우회적으로 스스로가 적통임을 과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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