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7억 쏩니다"…'지구 탈출' 젠슨 황, 우주 데이터센터 인재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 1위인 엔비디아가 최대 43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의 연봉을 내걸고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핵심 인재 채용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채용 공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자사의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페이스-1(Space-1)'을 이끌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수석 설계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스페이스-1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우주 환경에 맞춰 설계한 궤도 데이터센터(ODC) 모듈이다. 위성 등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직접 연산하거나, 궤도 상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채용의 지원 자격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고 우주 AI 인프라 구축 경험이 있는 자다. 제시된 기본급은 27만 2000달러에서 최고 43만 1250달러(약 4억 2000만~6억 7000만 원)에 달하며 별도의 주식 보상도 제공된다.
채용된 수석 설계자는 강한 우주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일식 기간의 전력 유지 등 혹독한 우주 환경에서도 시스템이 스스로 고장을 감지하고 복구할 수 있는 무인 원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이 모듈이 태양동기궤도에서 최대 8000회의 열 사이클을 견디며 최소 5년 이상 구동되도록 설계 중이다.
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데이터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내 지상 데이터센터들은 엄청난 전력 소모와 냉각수 고갈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우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서는 대기권의 간섭 없이 24시간 안정적으로 태양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전력망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글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인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를 발표하고 2027년 초까지 시제품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스페이스X와 AI 기업 xAI의 시너지를 통해 궤도 상에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대규모 AI 연산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기술적, 경제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정밀한 AI 반도체를 보호해야 하고, 진공 상태에서의 냉각 문제, 통신 지연, 막대한 발사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스페이스-1을 직접 소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서 "우주 데이터센터 연산의 경제성이 현재는 좋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될 것"이라며 "우주 컴퓨팅이라는 마지막 개척지가 열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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