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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알짜 '가스선' 구조조정 통했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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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선 영업이익률 50% 돌파
구조조정 완료 시 LNG선 32척·LPG선 14척 확보
한앤컴퍼니·김성익 대표, 이익창출력에 베팅

SK해운 가스선 실적
(억원, 억원, %)
기간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2022년 6129 1360 22.2
2023년 5401 1390 25.7
2024년 5452 1551 28.5
2025년 6452 2840 44
2025년 1분기 1305 523 40.1
2026년 1분기 1912 957 50.1
(NICE신용평가)

SK스피카호. 한국가스공사 제공
SK스피카호. 한국가스공사 제공
김성익 SK해운 대표. SK해운 제공
김성익 SK해운 대표. SK해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수익성이 높은 가스운반선 중심으로 선대를 재편하면서 이익창출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채산성이 낮았던 탱커·벌크·벙커링 사업을 정리하고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SK해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김성익 대표가 가스선의 이익창출력에 베팅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의 가스선 영업이익률은 올해 1·4분기 50.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0.1%에서 10%p가량 뛰며 50%선을 처음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가스선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2%, 2023년 25.7%, 2024년 28.5%에서 2025년 44.0%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수익성 개선은 외형 확대와 맞물렸다. 연결 기준 가스선 매출액은 2022년 6129억원에서 2025년 645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9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05억원) 대비 46.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스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5.4%에서 올해 1·4분기 40.0%까지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360억원에서 2025년 284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불었고, 올해 1분기에는 957억원으로 전년 동기(523억원)의 1.8배 수준에 달했다. 가스선의 약진은 회사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SK해운의 장기계약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7%, 2023년 24.4%, 2024년 27.0%, 2025년 35.9%로 매년 높아졌다. 올해 1·4분기에는 39.7%를 기록해 전년 동기(33.0%)를 6.7%p 웃돌았다.

SK해운은 가스선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선대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팬오션에 장기 운송계약이 붙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을 9737억원에 넘겼고, 4월에는 같은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인 에이치라인해운과 선박 맞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해운이 VLCC 11척과 제품운반선 1척을 넘기고,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LNG선 16척을 받는 구조다.

최근 한 달 새에는 5700~7700DWT(재화중량톤수)급 벙커링선 2척과 소형 제품운반선 2척을 해외 선주에 매각했다. 스위스 원자재 무역업체 머큐리아가 벙커링선과 제품운반선 각 1척을 사들였고, 나머지는 키프로스·그리스 선사가 각각 인수했다. 유조선에 이어 벙커링선까지 정리하며 선대 재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SK해운은 총 32척의 LNG선과 14척의 LPG선을 확보하게 된다. 비(非)가스 매출이 빠지면서 전사 외형은 2025년 1조9000억원에서 2026년 1조4000억원(추정)으로 축소되지만, LNG선 위주의 장기계약 기반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시장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SK해운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하고, 장기신용등급은 'A-(안정적)'를 부여했다.

정진원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회사는 탱커·벌크·벙커링 사업을 정리하고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LNG선 16척을 인수해 가스선 중심의 선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으로 선종 다각화 수준은 약화되나 총 LNG선 32척과 LPG선 14척을 확보해 국내외 가스선 시장지위가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채산성이 높고 장기계약 중심의 수익안정성이 우수한 가스선 사업만 남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탱커·벌크·벙커링 사업이 제거된다"며 "신규 도입하는 LNG선들이 2021년 이후 건조돼 환경규제 대응력과 비용 효율성도 우수한 만큼 이익창출력은 2025년 대비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NG선 인수에 따른 차입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 선임연구원은 "LNG선 인수금액이 약 5조4000억원(약 36억달러) 규모로 추정돼 팬오션·에이치라인 VLCC 매각과 벙커링선·벌크선 매각 등 매각액 약 2조6000억원보다 클 것"이라며 "매각 선박 대비 인수 선박의 선박금융 규모가 커 선박금융이 약 3조2000억원(21억달러)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겠으나, 장기계약 기반으로 선박금융 원리금과 운영비·연료비 등을 보전받는 LNG선들의 우수한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22년 8.9배에서 올해 3월 7.2배로 개선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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