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독일 총리, 32강 탈락에도 "멋진 경기, 자랑스럽다"…"현실감각 없다" 뭇매 [2026 월드컵]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독일 대표팀 응원 메시지 내놨다가 거센 역풍
"경기 침체 등 국정 위기 대응하는 미온적 태도와 닮아"

축구대표팀과 영상통화 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연합뉴스
축구대표팀과 영상통화 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자국 대표팀에게 "자랑스럽다"는 찬사를 보냈다가 조롱거리가 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파라과이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한 뒤 SNS를 통해 "비록 탈락은 아프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헌신과 팀 정신은 우리 국민을 열광시켰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의 "멋진 경기" 발언에 온라인에서는 "어떤 경기를 말하는 것이냐"는 조롱성 반응이 이어졌으며, "어떤 경기"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었다. 일간 빌트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도 메르츠 총리의 해당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들은 "총리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메르츠 총리의 게시물은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르츠 총리의 낙관적인 태도를 두고 독일 경제 침체 등 국정 위기를 대하는 미온적인 태도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 자유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치머만은 "연방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은 대표팀의 경기 방식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연합뉴스

앞서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거듭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한국,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일본에 각각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역풍을 맞은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다시 SNS 게시물을 올리며 "우리는 성공을 함께 축하한다.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선다"면서 "가슴에 독수리 마크를 단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리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고,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가 대표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지만, 누리꾼들은 "현실 감각이 없는 당신의 게시글을 조롱하는 것", "실패를 따뜻한 말로 누그러뜨리는 현실에 지쳤을 뿐"이라며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기자 정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32강 탈락 #월드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