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글로컬대학 B등급… K-런케이션 플랫폼 구축 속도 낸다
교육부 연차평가서 사업 추진 기반 인정
글로벌자율학부·섬특화학부 등 학사혁신 성과
J-CORA·JV Connect로 연구·창업 기반 확장
에듀리프레쉬 센터 통해 제주 전역 캠퍼스화
101억원 한일 스타트업 펀드 조성도 성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이 교육부 연차평가에서 B등급을 받으며 지역대학 혁신사업의 추진 기반을 인정받았다. 제주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배우고, 연구하고, 창업하며 머무는 체류형 교육·연구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K-런케이션' 구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일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에 따르면 제주대는 6월 30일 교육부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B등급을 획득했다.
글로컬대학사업은 지역대학이 지역 산업과 생활권,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성장 거점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제주대는 이를 제주형으로 풀어 'K-런케이션 플랫폼의 표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런케이션은 배움(Learn)과 휴식·체류(Vacation)를 결합한 개념이다. 관광객이 제주를 스쳐 가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연구자·창업가가 제주에 머물며 배우고 교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은 글로벌 노마드 대학(GNC) 신설, 국제화 학사 지원 시스템 고도화, 교육과정 혁신, 교육방법 혁신, 제주고등인재융합연구원(J-CORA) 구축, 제주 맞춤형 지산학연 생태계 혁신, K-런케이션 연계 창업생태계 구축, 삼다도 트로이카 창업 생태계 모델 혁신 등 8개 과제를 축으로 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학사 분야 성과가 주요하게 반영됐다. 제주대는 글로벌자율학부와 섬특화학부 내 글로벌뷰티경영, 환대경영, 첨단바이오의약, 기후환경미생물 등 융합전공 4건을 신설했다. 자율학점제와 플렉스학기제, Cross-Listing Library(CLL) 규정도 마련했다. 이는 학생이 학과와 대학, 국내외 교육과정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전공과 학습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글로벌 노마드 대학(GNC)의 교양교육 체계인 'J-GATE7'도 설계됐다. J-GATE7은 글로벌 시민성, 미래 대응, 다양성·포용성 등을 담은 교양교육 체계로, 제주대가 외국인 유학생과 국내 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육 기반을 넓히는 데 쓰인다. 영어전용 교양과목 36건 개설도 국제화 역량 강화 성과로 제시됐다.
연구 분야에서는 J-CORA 운영을 위한 관련 규정과 JA교원 임용 규정을 마련하고 전용 공간을 확보했다. J-CORA는 국내외 우수 연구자와 신진 연구자가 제주에서 교류하는 융합 연구 거점이다. 제주대는 이를 통해 기후변화, 청정바이오, 그린수소, 우주항공, 해양·섬 연구 등 제주가 가진 고유 자원을 학문과 산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에듀리프레쉬 센터 구상도 사업의 핵심이다. 제주 전역을 캠퍼스처럼 활용해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 체험과 실습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제주어, 제주신화, 곶자왈, 오름, 해녀, 화산지형, 4·3, 해양문화 등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 관광과 교육, 연구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제주를 찾는 학생과 연구자에게는 깊이 있는 체류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교육·문화·관광 수요를 확장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업 추진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단은 지난해 58개 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도내외 기관과 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협약은 71건에 달한다. 협약에는 학점교류와 런케이션 협력, 지역기관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이 포함됐다.
창업 분야에서는 민간 참여 기반 투자 생태계 조성 성과가 부각됐다. 제주대는 JV Connect 설립을 통해 창업기업, 투자자, 지역 전문가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101억원 규모의 한일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 창업멘토 뱅크 네트워크 확보도 우수 실적으로 평가됐다.
제주형 미래산업과의 연결도 추진되고 있다. 제주대는 지산학연 협력 전략 현장 세미나를 통해 친환경 선박 유지·보수·운영(MRO) 산업과 글로컬대학사업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했다. MRO와 에너지, 청정바이오, 관광·문화자산 연구가 결합하면 청년 일자리와 지역 정주 기반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단은 이번 평가를 계기로 8대 핵심 과제를 보완하고 사업 추진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학사혁신, 연구교류, 창업생태계, 지역 체류형 교육을 따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제주형 고등교육 혁신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동선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단장은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의 최종 목표는 제주대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활성화되는 것"이라며 "학교 안의 교육 역량을 제주 전역으로 확장하고, 외부 우수 연구자와 교수, 지역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학생과 교수, 도민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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