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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제 반세권" 광주 첨단3지구 등 분양시장 살아난다 [서남권 부동산 들썩]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택수요 줄면서 매매가 내리는데
신규 분양가는 높아 미분양 증가
반도체 호재에 분위기 반전 기대
후보지 인근 신축아파트들 '주목'
청약 경쟁률 7.9대1 기록한 곳도
실제 부지 확정·착공 시점이 관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되는 광주 첨단3지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되는 광주 첨단3지구 모습.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분양시장이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기대감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매가격 약세와 고분양가, 미분양 부담이 겹치며 최근 분양실적이 저조했지만 반도체 생산기지 계획이 확정되며 지역에서는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광주 매매가 약세 속 고분양가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분양시장은 침체 기류가 뚜렷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 아파트 실거래가는 ㎡당 380만원으로, 3.3㎡ 기준 약 1254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당 395만1000원과 비교하면 약 3.8% 낮아졌다.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층 이탈 등으로 지역 주택 수요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규 분양가는 매매가격을 크게 웃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광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619만9000원이다. 3.3㎡로 환산하면 약 2045만6700원으로, 4월 실거래가보다 60% 이상 높다.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시장 간 가격 괴리가 커지면서 올해 초 광주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들도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미분양 부담도 크다. 지난 4월 기준 광주 미분양 주택은 1388가구로, 이 중 절반이 넘는 721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올해 공급 예정 물량도 약 1만가구에 달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서도 광주는 80.0에서 55.6으로 24.4p 하락해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첨단3지구 신축 등 관심

다만 반도체 팹 후보지로 거론되는 첨단3지구 일대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달 공급된 '호반써밋 첨단3지구 A7블록(광주 북구 월출동)'은 215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 1699명이 몰리며 평균 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5억4000만원 수준으로 지역 평균 매매가보다 높았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반도체 거점 기대감에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첨단3지구는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총면적 약 362만㎡ 규모로 계획된 자족형 첨단복합도시다. 1공구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단지가 조성된다는 계획이 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곳이다. 2공구는 의료산업, 3공구는 주거단지 등으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다.

첨단3지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 문의가 아직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신규 단지 중 광주 행정구역에 속하고 중대형 평형을 갖춘 A5블록 제일풍경채 어바니티에 대한 문의는 늘었다"며 "일부 매도인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9월 공급을 시작하는 광주 최대 복합개발사업 '챔피언스시티'도 관심 대상이다. 첨단3지구까지 차로 25분 거리인 챔피언스시티는 옛 전방·일신방직 29만8000㎡ 부지를 복합개발해 공동주택 4315가구와 업무·상업·의료·교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관심을 받았는데, 반도체 팹 얘기가 나오면서 입지를 묻는 투자자 전화가 오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호재가 곧바로 미분양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공장 부지 확정과 착공 시점, 고용 규모, 교통망 계획 등이 구체화돼야 주택시장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광주 주택시장은 반도체 생산거점 기대감과 공급 부담이 공존하는 초기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은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라면서도 "실제 투자 일정과 정주 인프라가 가시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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